9월 20, 2023
에디터 윤지경
샤넬 워치메이킹 기술의 정수, J12와 함께한 샤넬의 뮤즈 페넬로페 크루즈가 말하는 시간에 관한 진솔한 대화.
J12는 샤넬의 기술적 위업이자 워치메이킹 노하우의 정수로 손꼽히는 워치다. 샤넬 워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인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이 디자인하고 스위스 라 쇼드퐁(La Chaux-de-Fonds)에 위치한 케니시와 공동 소유의 매뉴팩처에서 개발 ·조립했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12.2를 최초로 탑재한 33mm 모델은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시계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 또 하우스의 상징인 원 형태의 오실레이팅 웨이트로 장식했고 심플하고 도회적인 무드를 선사하는 블랙 또는 화이트 컬러의 견고한 세라믹 소재로 만나볼 수 있다. 샤넬의 뮤즈 페넬로페 크루즈와 함께한 인터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페넬로페 크루즈가 착용한 J12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시간은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종종 ‘시간이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평소에 언제 시간이 있다고 느끼나요?
A 반대로 시간이 없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얼마나 계획적인 사람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할 때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인생의 모든 교훈으로부터 최대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늘 되짚어봅니다.
Q 그럼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싶나요?
A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 저의 최우선 순위기도 하죠. 가족은 제게 언제나 중요한 존재인데, 이는 저의 성장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엄마, 여동생, 그리고 조카까지 우리 가족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함께한다는 건 저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은 저도 아이들이 있으니 이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그리고 모든 순간이 소중합니다. 이런 저의 신념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제가 촬영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우선시하며 작품을 고르죠. 20대에서 30대까지는 1년에 4편의 영화를 촬영했는데, 엄마가 된 후엔 리듬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를 양육하는 데 투자하기 때문이죠. 제가 배우라는 것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에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Q 촬영 현장에서 장면과 장면 사이에 시간은 고무 밴드처럼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휴식 시간을 좋아하나요?
A 감정이 가득 실린 장면을 찍다가 한두 시간 점심시간을 갖게 된다거나, 다음 장면의 조명을 바꿔야 해서 시간이 필요할 때 긴장을 완전히 풀 수 없다는 점이 어렵습니다. 장면에 필요한 에너지를 온전히 유지해야 해서 완전히 연결을 끊어낼 수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지치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지만, 그 자리에서만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긴장을 풀면서도 캐릭터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것은 까다로운 균형을 맞추는 일입니다. 초창기에는 이런 대기 시간에 적절하게 균형 잡는 게 힘들었습니다.
Q 시간은 흐르는 것 그 이상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A 물론 그 이상입니다. 시간은 우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형성해줍니다. 자녀와 양육, 결혼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은 제가 좋아하는 시인인데, 시간의 흐름에 대해 “어제는 오늘의 기억에 불과하지만, 내일은 오늘의 꿈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명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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