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 2016
에디터 이지연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여성 시계에도 기능성을 부여한 제품이 부쩍 늘었다. 아름다운 외관을 갖춘 여성용 하이엔드 오토매틱 워치.
화려한 장식을 더한 여성용 오토매틱 시계가 2016 바젤월드를 풍성히 수놓았다. 먼저 브레게는 작년에 선보인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미니 버전을 새 단장했는데, 기존 화이트 머더오프펄 다이얼을 라벤더 색상으로 물들인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여기에 베젤과 러그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 이전과는 확실히 차별될 정도로 더욱 화려해진 것이 특징.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미니 9818’ 워치는 칼리버 586/1 무브먼트를 장착해 3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자랑한다. 예술적인 장식에 공을 들인 제품도 많았다. 불가리는 ‘예술가의 정원’이라는 테마 아래 지상 낙원의 모습을 다이얼에 담아낸 ‘루체아 일 지아르디노 파라디소’로 시선을 모았다. 투르비용 칼리버 BVL 263을 탑재한 이 워치는 청명한 하늘을 표현한 것 같은 블루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장인이 직접 손으로 페인팅해 완성한 새, 무성한 이파리와 꽃, 그리고 6시 방향에 위치한 투르비용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잘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올해 에르메스에서 소개한 ‘슬림 데르메스 밀 플뢰르 드 멕시끄’도 마찬가지. 15~16세기 태피스트리에서 착안한 문양을 자개 다이얼에 그려 넣고, 장인의 정교한 손동작으로 무려 20겹이 넘는 붓칠과 90℃가 넘는 가마에 굽기를 여러 번 반복해 완성했다. 미묘한 생동감이 느껴질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 시계는 에르메스 매뉴팩처 H1950 울트라 씬 무브먼트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