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한국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영국의 침대 브랜드 VI-spring(바이스프링)은 ‘쾌면의 토대’를 찾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듯하다. 연력이 1백 년이 훌쩍 넘을뿐더러 영국 왕실의 직계가족이 오랫동안 애용해온 브랜드라면 단지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수도 있겠다. 1901년에 설립돼 오로지 침대 만들기의 내공을 쌓는 데 주력해온 바이스프링은 수작업을 기반으로 한 장인 정신으로 똘똘 뭉친 전문 기업이다. 단순히 럭셔리를 부르짖는 게 아니라 최적의 수면 환경을 위한 안식처를 제공한다는 사명을 내세운다. 타이타닉, 퀸메리 같은 고급 유람선을 공급처로 삼으면서 최고의 침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온 이 회사는 2011년 케이트 미들턴과 윌리엄 왕자의 결혼 당시 특별 제작한 침대를 제공함으로써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국가에 대한 기여도가 큰 기업에만 주어진다는 ‘퀸스 어워드(Queen’s Award)’를 받기도 했다.
도대체 바이스프링을 차별되게 하는 요소가 무엇일까? 우선, 탄력도가 뛰어나다는 개별 포켓 스프링(Pocketed Springs) 시스템을 최초로 고안한 이 브랜드는 ㎡당 9백40개에 이르는 스프링을 매트리스에 사용해 질적인 차원을 달리한다. 또 침대 스프링이 여섯 번 회전해 가장 이상적인 ‘팽팽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로마자로 숫자 ‘6’을 뜻하는 바이(VI)가 브랜드명에 들어가 있는 이유다. 게다가 저마다 다른 체형과 몸 상태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스프링뿐만 아니라 내구재, 매트리스 커버, 심지어 스티칭까지 주문 제작하는 ‘메이드 투 오더’ 방식을 고수한다. 맞춤 제작인 만큼 스프링의 강도를 ‘소프트(soft), 미디엄(medium), 펌(firm), 엑스트라 펌(extra firm)’ 등 4단계 중 택일할 수 있다. ‘천연’을 지향하는 소재의 철학도 브랜드 경쟁력을 지탱하는 주요 자산이다. ‘침대를 숨 쉬게 한다’는 기치 아래 라텍스나 합성섬유를 일절 쓰지 않고 캐시미어, 모헤어, 대나무, 실크, 그리고 오스트리아 무스버거 지역의 말총 등 최고의 자연 소재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특히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의 ‘셰틀랜드(Shetland)’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순양모는 바이스프링만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최고급 울(wool) 베드의 장점은 보온, 보습, 안락함, 통풍 등 침대의 4대 덕목을 골고루 갖췄다는 것이다. 바이스프링은 또 포켓 스프링을 감싸는 천으로 천연 칼리코(calico) 면을 사용하는 등 고집스러울 만큼 ‘내추럴’을 추구한다.
이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인 ‘매그니피슨트(Magnificent)’는 이 모든 소재들을 풍부하고, 적절하게 적용한 ‘침대 미학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포켓 스프링이 촘촘히 들어 있는 2개 층으로 이뤄진 견고하고도 안락한 매트리스, 그리고 그 가장자리는 8시간에 걸친 ‘핸드 스티칭’ 작업을 가미한 5줄의 선 덕분에 섬세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바이스프링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인피니(Infini)’ 관계자는 “최상의 천연 소재와 기술을 근간으로 한 만큼 10~20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녔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침대를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스프링의 경우에 소재의 구성이나 디자인, 스프링 강도 등을 맞춤형으로 선택해 ‘나만의 침대’를 디자인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컨설팅을 반드시 거치라는 조언이다. ‘수면의 과학’을 추구한다면 ‘한 점 부끄럼 없는 침대 철학’을 표방하는 이 브랜드의 제안에 한 번쯤 귀 기울여봄직하다. 문의 02-3447-6000 www.infi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