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X Art

11월 06, 2013

에디터 권유진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은 이제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업계에서도 큰 화두다. 이는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가장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 매년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는 슈에무라다. ‘예술은 삶의 한 방식이다’라는 브랜드의 철학에 따라 매년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선보이는데, 올해의 주인공은 바로 현대미술의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다. 이번 홀리데이 컬렉션은 그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6♡PRINCESS’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5.6g 8만5천원).

비오템은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 카리 모덴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알개, 불가사리 등의 해양 생물이 바닷속에서 춤을 추는 즐거운ㅁ 모습을 상상하며 패키지 일러스트를 완성했다. 물속에 감추어진 생명력을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사랑스럽고 위트 있게 표현했다(수분 크림 125ml 8만2천원대, 핸드크림 100ml 3만원대).
은 할리우드 슈퍼 디바인 리한나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그녀가 평소 사랑하는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메이크업 컬러들을 메탈릭하면서 따뜻한 로즈 골드 패키지에 담았다(아이섀도 5.6g 6만원, 블러시 듀오 12.3g 3만3천원).
SK-Ⅱ는 여성들에게 맑고 투영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의 패턴을 입은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한다.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의 시그너처 기술인 실리온™ 컷으로 표현한 보틀 디자인으로, 반짝임이 아름답다(215ml 19만원대).
작년 앤디 워홀 컬렉션으로 사랑받은 나스는 이번 시즌 포토그래퍼 기 부르댕의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터치가 가미된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인다. 도발적인 컬러,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이 돋보인다(아이섀도 키트 8만3천원, 립 키트 7만9천원).
키엘은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과 더불어 뜻깊은 기부 활동을 펼친다. 뉴욕의 ‘키엘의 날’ 10주년을 기념해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와 영화배우 배두나가 사회 공헌 파트너로 동참해 ‘울트라 훼이셜 크림 점보 뉴욕 에디션’을 출시하는 것. 판매 수익금 중 약 1억2천만원은 환경보호와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기부된다(125ml 7만2천원대).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 좀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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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떤 상상을 하고 자랐고,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고, 어떤 고민과 즐거움을 보듬으며 나아갈까?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삶을 꾸려나갈 수는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듯, 21세기에 가장 선망받는다는 ‘창조 계급(creative class)’의 진면목을 다각도로,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당대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리더들을 직접 만나 진솔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삶과 창의성의 정수를 탐색한 <영국의 크리에이터에게 묻다: 좀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라는 책이다. 이는 <스타일 조선일보>에서 3년여에 걸쳐 연재된 심층 인터뷰 시리즈 ‘Decoding UK Creativity’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창의 산업의 허브로 일컬어지는 런던을 주 무대로 저자 고성연이 이 시대의 진정한 창조적 리더 17명을 몸소 만나 부단한 창조적 혁신의 비결과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진취적인 열정, 삶의 핵심 가치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솎아냈다. 영국 패션의 아이콘 폴 스미스, 불굴의 의지로 먼지 없는 청소기를 개발한 현대판 영웅 제임스 다이슨, 각광받는 스타 디자이너인 재스퍼 모리슨, 토르트 본체, 로스 러브그로브, 창조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한 토머스 헤더윅, 떠오르는 여성 건축가 어맨다 레베트, 영국적 팝아트의 대부인 피터 블레이크, 전설적인 접이식 자전거 스트라이다의 발명가로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마크 샌더스, 굴지의 광고 기업 사치앤드사치의 괴짜 CEO 케빈 로버츠 등 모두 17명(16편)의 흥미롭고도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시도한 현지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글인 만큼  밀도 높은 교감이 돋보인다. 또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이들의 창조적 여정과 발자취를 보여주는 유려한 작품 사진을 실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격 1만9천8백원(열림원 펴냄). 계속 읽기

[Nordic Passion: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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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을 복지와 공공 디자인을 초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 질 높은 교육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북유럽 국가들의 이상적인 학교 건축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공장소 건축 등을 아우른 <Nordic Passion: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4년 2월 16일까지 열린다(매주 월요일은 휴관). 이번 전시회는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5개국의 교육기관과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참여한 교류의 장으로 의미 있는 볼거리가 꽤 눈에 띈다. 북유럽의 교육 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건축가들이 협력해 노르웨이의 학교 일부가 1:1 크기로 전시 공간에 설치되는 등 ‘실물’에 가까운 작품이 자리하며, 목재 건축물, 조형 작품, 디자인 소품 등 북유럽에서 건축 자재로 애용되는 목재를 대하고 다루는 그들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작품도 전시돼 있다. 예컨대 로비에 놓인 커다란 소나무 소재의 작품은 관람객들이 위로 올라가 거닐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또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인상적인 작은 나무 집인 ‘할머니의 여름 집’에서 볼 수 있는 정겨운 공예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안애경 큐레이터는 “북유럽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대를 잇는 것에 대한 고찰과 실천이 공공과 일상의 건축과 디자인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단순한 형태와 기능성으로 잘 알려진 북유럽 디자인의 본질은 ‘인류의 평등’이며 건축가,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의 철학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전제로 한다는 그녀의 설명이 와 닿는다. 문의 02-2124-8928 계속 읽기

Fabulous Fashion Fil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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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예진

웰메이드 패션 필름 한 편은 시즌 콘셉트와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창구다. 여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독특한 시선과 기발한 구성, 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4개의 아름다운 패션 필름을 소개한다. 먼저 샤넬 화인 주얼리는 올해 초 프리미에르 워치 영상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롭게 출시하는 ‘J12 문페이즈 워치’의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J12 화이트의 10년간의 여정을 하얀 기차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해 J12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요트를 거쳐 여름밤처럼 빛나는 깊은 푸른빛의 문페이즈 이미지로 완성한 화이트 왕국을 마주할 수 있다. 마드모아젤 샤넬이 사랑했던 밤하늘을 담은 문페이즈와 순수한 화이트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영상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검색 창에 ‘Chanel J12 White Moonphase’를 입력할 것. 한편 펜디(fendi.com)는 칼 라거펠트가 제작한 미스터리한 단편영화, <Dangerous Invitation>을 공개했다. 카라 델레바인과 사스키아 드 브로우, 어맨다 할레치의 열연이 돋보이는 7분짜리 이 영상은 광고 비주얼을 연상케 하는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생 로랑(ysl.com)은 클래식한 발레리나 슈즈를 에디 슬리먼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생 로랑 댄스’를 선보인다. 체리 글레이저의 멤버 클레멘타인 크리비의 음악을 배경으로 유연하게 춤추는 여성의 몸짓이 세련된 흑백 영상에 녹아 있다. 알프레드 던힐(youtu.be/qwjh2JUfzfc)은 겨울을 앞둔 이 계절에 딱 맞는 필름을 들고 나타났다. 필름 시리즈의 최신작 <Fire and Ice>에는 하얀 눈에 뒤덮인 산을 배경으로 바이애슬론 리 잭슨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훈련 과정이 역동적으로 담겨 있다. 긴장감이 감도는 사격 소리는 사운드를 함께 들어야 느낌이 배가되니 지금 당장 스피커를 켜고 재생 버튼을 누를 것. 계속 읽기

Private Perf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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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유진

니치(niche)는‘틈새’라는 뜻으로, 니치 향수라고 하면 대중적인 향수 브랜드와는 다르게 최고급 원료를 사용해 소량만 제작하는 프리미엄 부티크 향수를 뜻한다. 안목이 남다르고 취향이 까다롭다면 꼭 한번 경험해볼 만한 니치 향수 브랜드를 소개한다. 계속 읽기

마리오 테스티노展: 은밀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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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뭇 다면적인 분위기의 작품 세계를 펼쳐온 패션 사진의 거장 마리오 테스티노의 ‘고감도 시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10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마리오 테스티노展: 은밀한 시선>이 열린다. 상업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명품 브랜드들과의 협업, 세련된 기품이 묻어나면서도 자연스러운 오라가 풍기는 왕실 가족 사진, 톱스타들의 사적인 순간을 기막히게 포착한 경쾌한 작품 등 3가지 주제를 아우르는 그의 대표작 86점이 전시된다. 우선 ‘왕실 초상’ 부문을 보면 해맑은 웃음을 짓는 서른여섯 살의 영국 다이애나 비와 함께 그녀의 장남 윌리엄 왕자의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이 행복한 미소를 띤 모습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사물과 인물을 포착하는 남다른 ‘시선’으로 유명한 그는 피사체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한 이색적인 작품을 많이 내놓기도 했다. 예컨대 담담한 표정으로 뿔테 안경을 쓴 채 담배를 들고 있는 브래드 피트,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뺨에 장난스러운 키스를 하는 올랜도 블룸 등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접할 수 있다. 페루 출신으로 샤넬, 루이 비통,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과 일하며 30년째 활약해온 마리오 테스티노는 상업 작가로는 드물게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단독 사진전을 개최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문의 02-541-3763 계속 읽기

Sweet Tw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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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예진

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소재는? 가죽, 울, 모피, 그리고 트위드! 그중에서도 트위드는 청담동 귀부인 룩으로 통용되던 진부한 수트를 지나 지금은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이번 시즌엔 정제된 실루엣과 프로포션, 회색, 검정 등 모노톤으로 도회적인 세련미를 강조했다는 점을 기억할 것. 빨강, 초록 등 색과 무늬를 덜어내고 직물의 조직이 도드라지지 않도록 가공한 점도 돋보인다. 먼저 헴라인을 독특하게 커팅한 하이 네크라인 아우터를 필두로 트위드 크롭트 톱과 미니드레스에 화이트 셔츠를 레이어드한 샤넬, 스커트와 톱, 이너와 코트를 회색 트위드로 통일해 귀족적인 룩을 완성한 돌체앤가바나, 입체적인 드레이핑 기법으로 구조적인 실루엣을 만든 하이더 아크만 등이 대표적. 이번 시즌 트렌드를 이끄는 1940년대 레이디라이크 룩에도 트위드를 적재적소에 사용했는데, 프라다는 소매를 부풀리고 허리를 잘록하게 조여 X자 실루엣의 아우터를 강조하는가 하면, 마이클 코어스는 스퀘어 네크라인 재킷과 H라인 스커트로 트위드 수트 룩을 연출했다. 커다란 타탄 체크무늬를 재킷과 플레어스커트에 새겨 넣은 랑방, 무릎을 덮는 풍성한 풀 스커트로 대변되는 로샤스 등도 트위드의 고상한 레이디라이크 버전을 보여준 좋은 예. 전자가 트위드의 클래식한 무드에 힘을 실었다면, 보다 젊고 캐주얼한 스타일링으로 승부수를 띄운 브랜드도 있다. 퀼팅 가죽 팬츠나 니트 스커트에 짧은 트위드 재킷을 매치한 랙앤본, 바이커 재킷을 연상시키는 타이트한 실루엣과 가죽을 패치워크한 이로 등은 우리가 지금 당장 트위드를 어떻게 입어야 할지 참고하면 좋을 가장 세련된 스타일링 방식을 보여준다. 계속 읽기

상상을 초월하는 환상의 공연, 푸에르자 브루타(Fuerza Br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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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인간의 순수한 환희를 촉발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흥의 농도, 교감의 밀도가 남다른 세계적인 공연 작품이 드디어 한국 땅을 찾아왔다. 200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초연한 뒤로 지구촌을 누비면서 수많은 관객들을 열광시켜온 화제의 넌버벌 퍼포먼스 ‘푸에르자 브루타(Fuerza Bruta)’가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FB빅탑시어터에서 펼쳐진다. 2002년 한국에서도 상당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이름을 각인시켰던 아르헨티나의 퍼포먼스 팀 ‘델 라 구아다’의 작품이다. 에스파냐어로 ‘잔혹한 힘’이라는 뜻을 지닌 이 공연은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삼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선을 폭발시키려는 듯 강도 높은 카리스마와 흥겨움을 뿜어내는 온갖 다채로운 요소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낸다. 지정된 좌석이 없기에 전 석 스탠딩으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관객들은 신나는 음악, 춤, 애크러배틱이 펼쳐지는 가운데 독특한 무대를 활용해 부수고, 달리고, 텀벙거리며, 심지어 관객과 접촉하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관객의 머리 위, 옆 플로어로도 무대가 연출되는데, 이 중 백미는 공중 수조 속에 소녀들이 출현해 보는 이들과 교감하는 환상적인 ‘워터 쇼’다. 이처럼 이색적인 관객 참여형 공연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데, 수많은 해외 스타들이 ‘팬’을 자처해왔다. 특히 팝 스타 어셔(Usher)는 지난해 8월 발매한 자신의 신곡 ‘스크림(Scream)’의 뮤직비디오를 이 공연을 바탕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공연만 관람하는 ‘푸에르자석(9만9천원)’, 음료, 맥주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브루타석(12만1천원)’, VIP 전용 라운지에서 케이터링 등 별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VIP석(22만원)’ 등 티켓 종류는 3가지다. 홈페이지 www.fuerzabruta.co.kr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