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장식하는 우아한 와인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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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위스키 디너, 샴페인 디너 등 술과 음식의 창의적인 궁합을 모색하는 각종 정찬 메뉴가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지만 역시 정성을 쏟은 만찬에 가장 품격 있게 어울리는 건 와인일 것이다. 와인 애호가들의 새해맞이에 활기를 더할 수 있는 참신하고 우아한 와인 2종을 소개한다. 레드 와인으로는 최근 선보인 ‘무똥까데 빈티지 에디션’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의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브랜드인 ‘무똥까데’는 연간 1천7백만 병이 판매된다는 보르도 와인의 강자인데, 이 중 빈티지 에디션은 특히 메를로 품종의 비중을 높여 부드러움을 한층 살렸다고 한다. 최근 ‘무똥까데 빈티지 에디션 2011’이 국내 시장에 선보였는데, 블랙 커런트, 체리 등 검붉은 과일 향에 스모키 향을 살짝 더한 매력적인 와인이다. 무똥까데의 브랜드 매니저를 맡고 있는 윤영선 과장은 “무똥까데 빈티지 에디션은 바롱 필립 드 로칠드의 전통 생산방식에 따라 만들었으며, 초창기 레이블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부단한 혁신의 전통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뉴질랜드 말버러 지역의 와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이 눈에 띈다. 매번 새로운 빈티지가 나올 때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온 브랜드다. 기후변화가 심했던 2012년과 달리 지난해는 날씨의 축복으로 인해 최상의 조건을 갖췄던 만큼 2013 빈티지 와인은 더욱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라임 껍질과 자몽, 복숭아 등 과실의 풍미가 빼어난데다 미네랄의 균형감도 탁월해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 2013’이  완성도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계속 읽기

무통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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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유진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무겁고 투박한 무통 재킷이 시크하고 세련된 실루엣으로 돌아왔다. 아크네의 베스트셀러인 오버사이즈 무통 재킷을 필두로 생로랑, 루이 비통 등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 것. 몽글몽글 짧게 깎은 털을 가공한 무통부터 어린 양의 양피를 털과 함께 가공해 길고 화려한 양털의 텍스처를 살린 무통까지, 이번 시즌은 진정 무통의 전성시대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무스탕’의 바른 명칭이 바로 무통(mouton)으로 양을 뜻하는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의 공군 전투기 조종사에게 지급된 보온용 양털 재킷에서 유래한 무통은 털이 붙은 양피를 사용해 매서운 찬 바람에도 끄떡없는 보온력을 자랑한다. 소재 특성상 와일드하고 부해 보이는 이미지가 강해 체구가 작은 한국 여성에겐 소화하기 쉽지 않은 아이템으로 간주되었지만, 이번 시즌에 선보이는 무통 재킷은 조금 다르다. 블랙이나 브라운 외에도 화이트, 베이지 등 화려하고 밝은 컬러로 돌아온 것. 또 얇고 가벼워한결 매치하기가 쉬워졌다. 천연 양피와 스웨이드로 제작한 무통 이외에도 부드러운 울이나 모직 소재에 양털을 매치한 재킷도 눈에 띈다. 여성스럽고 슬림한 디자인의 무통과 함께 몇 시즌 내내 오버사이즈의 아우터가 유행하면서 무통 역시 박시한 실루엣을 강조한 제품이 강세인데, 파워풀하고 매니시한 디자인이 여성스러운 룩에는 물론 오피스 룩에도 세련되게 매치되는 반전 매력을 갖췄다. 오버사이즈 무통을 입을 땐 슬림한 룩과 함께 매치하거나 실크같이 정반대 소재와 매치하는 것이 스타일에 재미를 더하는 방법. 여기에 무심하게 툭 걸쳐 입는 애티튜드까지 갖춘다면 완벽하다. 무통의 투박한 느낌을 덜어내고 싶다면 크롭트 디자인으로 경쾌하고 여성스럽게 연출하도록. 가벼운 먼지나 얼룩이 묻었을 땐 브러시나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털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되, 모피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천 소재의 커버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계속 읽기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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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뉴욕이 사랑하는, 그리고 많은 이들이 뉴욕을 동경하도록 만든 걸출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전이 눈에 띈다. 관록의 거장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그리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의 전시회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14년 3월 4일까지 열리는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은 이미 해외에서 2백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은 ‘검증된’ 전시회다. 다큐멘터리와 패션 등 사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레보비츠. 그녀는 미국잡지협회에서 선정한 ‘과거 40년간 가장 유명한 40컷의 커버 사진’ 중 1위(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사진)와 2위(만삭의 데미 무어 사진)를 거머쥘 만큼 당대 최고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명성이 높다. 이번 사진전은 1990년부터 20005년까지의 작품을 아우른 전시이므로 아쉽게도 레넌-요코 커플 사진은 볼 수 없지만, 멋진 공중 자세를 취한 러시아 망명 무용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백조를 목에 두른 채 안고 있는 젊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레보비츠가 누구보다 의지하고 사랑했다는  ‘뉴욕의 지성’ 수전 손태그, 똑같은 옷차림의 모델들 사이에 ‘숨은’ 사진가 신디 셔먼 등 흥미로운 작품이 많다. 서울 통의동에 자리 잡은 대림미술관에서 2014년 2월 23일까지 개최되는 <라이언 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전에서는 젊음 자체만으로 빛나는 환희의 순간을 진솔하게 포착한 역동적인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불안과 방황도 품고 있지만 자유, 열정, 순수 등 청춘의 소중한 순간을 지배하는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누드 사진이 아름다운 해방감을 선사한다. 1977년생으로 25세에 최연소로 미국 휘트니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사진계의 ‘아이돌’로 떠올랐던 맥긴리. 최근 방한했을 당시,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자신이 대가족의 막내로 태어나 자라면서 겪은 청춘의 방황과 유희를 밝고도 나른한 목소리로 술회하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이다. 계속 읽기

Cosmetics in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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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예진

패션 하우스의 뷰티 컬렉션 론칭이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소비와 관심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듯. 국내 론칭한 입생로랑 뷰티나 랑콤과 앨버 엘바즈 컬래버레이션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아직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돌체앤가바나와 톰 포드가 들어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니 말이다. 그리고 올 한 해 우리 여자들의 화장대와 파우치를 즐겁게 해줄 새로운 패션 브랜드의 화장품이 줄줄이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그 첫 번째 주자는 튜닉과 레바 플랫으로 국내 시장에 홈런을 날린 토리 버치. 누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는 시그너처 오렌지 컬러와 메달 로고, 골드 캡이 포인트다. 향수 컬렉션이 중심이 되며 블러셔, 립스틱, 브러시, 보디라인까지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당장 다음 달이면 개봉 박두! 토리 버치에 이어 에스티 로더 그룹에서 론칭할 또 하나의 브랜드는 마이클 코어스다. 올 하반기에 론칭할 예정이지만 외국 잡지에 이미 떠들썩하게 알려진 터라 국내에서도 벌써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 다른 장식은 일절 없애고 금장만으로 모던한 옷을 입힌 패키지에 상품군은 토리 버치와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한편, 향수만 선보여온 끌로에는 5년 만에 스킨케어 라인을 완성했다. 핑크빛 플리츠 드레스를 입은 끌로에 레이디를 연상시키는 보틀과 아름다운 장미 향은 여름이 오기 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볼 것. 해외 파워 블로거와 SNS의 인증샷을 통해 유명세를 떨치는 발망 헤어는 실크 퍼퓸과 아르간 모이스처라이저, 스프레이 등으로 발망 우먼의 완벽한 헤어스타일을 완성한다. 네덜란드에 있는 발망 헤어 본사에서는 에디터에게 올해 한국에서 론칭하고 싶다는 계획을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아직 국내 론칭 미정인 마크 제이콥스의 메이크업 제품은 세포라를 통해 서서히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위시 리스트 1위는 마크의 아이코닉한 땡땡이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7컬러 색상의 아이섀도 팔레트! 계속 읽기

연말연시 분위기를 달구는 프리미엄 주류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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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연말연시를 겨냥해 매혹적인 프리미엄 주류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순도 높은 화끈함을 추구한다면 프리미엄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인 더 글렌리벳이 새롭게 선보인 ‘나두라’를 주목할 만하다. 자연에서 숙성된 상태 그대로 오크 통에서 바로 병에 담은 위스키로, 냉각 여과 공법까지 과감히 생략하고 19세기의 전통 기법을 재현해 싱글 몰트 특유의 깊은 풍미가 제대로 묻어난다고. 알코올 도수 54.8%, 21만원(700ml). 블렌디드 위스키의 대명사 발렌타인의 시그너처 디스틸러리 시리즈의 네 번째 제품인 ‘발렌타인 17 글렌토커스 에디션’도 흥미롭다. 시그너처 디스틸러리 에디션은 2010년부터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의 신작 글렌토커스 에디션은 은은한 시트러스 풍미에 부드럽고도 상큼한 라즈베리와 견과류 향 등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15만원(700ml). 발렌타인은 글렌토커스 론칭을 기념해 12월 17일까지 이태원 레스토랑 그랑씨엘에서 퓨전 요리와 함께 스카치위스키를 더욱 창의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발렌타인 팝업 바’를 진행한다. 현대미술계의 슈퍼스타 제프 쿤스와 손잡고 그야말로 유혹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 돔 페리뇽의 한정판 제품은 시선을 강하게 잡아끈다. 돔 페리뇽X제프 쿤스 리미티드 에디션은 우아한 풍미를 머금은 돔 페리뇽 2004와 생동감 넘치는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3 등 2가지로, 메탈 레이블이 돋보이는 샴페인 병과 쿤스의 대표적인 상징인 벌룬 비너스 이미지로 장식한 선물 상자에 담겨 나온다. 각각 1천 병과 60병씩 한정 판매한다(30만원대). 벌룬 비너스는 2008년부터 시작된 쿤스의 고대 유물 시리즈 중 하나로, 이를 근사하게 활용한 오브제인 ‘돔 페리뇽 벌룬 비너스’는 2천4백만원(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서  단 3점만 판매). 계속 읽기

New & Hot St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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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예진

차가워진 바람처럼 단단하게 얼어붙은 이들의 지갑을 활짝 열게 할 매장 오픈 소식이 로드숍과 백화점을 넘나들며 이어지고 있다. 먼저 멋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주목하는 가장 뜨거운 프리미엄 스니커즈 ‘골든 구스 디럭스 브랜드’가 현대백화점 본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아이코닉한 슈즈는 물론 가방, 액세서리, 의류 등 토털 컬렉션을 선보여 그동안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나 멀티숍을 통해 대표 디자인만 만날 수 있었던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듯. 피케 셔츠와 담백한 스니커즈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프레드 페리는 국내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프레드 페리 서울’을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메인 컬렉션을 비롯해 하이엔드 라인인 프리미엄 컬렉션, 다양한 캡슐 컬렉션 등 프레드 페리의 전 라인을 총망라했다. 영국 헤리티지를 공유하는 브랜드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라프 시몬스와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이곳에서만 공개한다니 눈여겨볼 것. 강을 건너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단독 편집 매장 4N5도 새 단장을 마쳤다.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컨템퍼러리 핸드백 컬렉션 매장에서 프리미엄 데님을 베이스로 한 블루핏 매장으로 이어지는 편리한 동선은 물론 다채로운 브랜드를 영입해 감각적인 토털 코디네이션을 제안한다. 한편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멀티숍에 익숙한 이들은 청담동에 위치한 컨템퍼러리 셀렉트 스토어 ‘디누에’로 향할 것. 스컬 모티브 캐시미어로 유명한 360스웨터, 코펜하겐 출신의 원헌드레드 등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브랜드와 창의적인 국내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함께 소개하며 새로운 스타일에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계속 읽기

[알레산드로 멘디니: 일 벨 디자인],[2014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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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이미지도 풍부하고 내용도 흥미로운 신간 두 권을 소개한다. 먼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책 <알레산드로 멘디니: 일 벨 디자인>. 이탈리아의 거장인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삶과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조명한 책으로 탁월한 색채와 조형 감각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건축물을 비롯해 디자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는 ‘프루스트 체어(Proust Chair)’,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알레시의 베스트셀러 ‘안나 G’, 그리고 최근 호응을 얻고 있는 LED 램프 ‘아물레또’에 이르기까지  매혹적인 작품 세계를 전문가 입장에서 입체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저자 최경원은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이탈리아를 수차례 방문해 멘디니를 인터뷰했을 뿐 아니라, 그의 건축물과 디자인에 관련된 방대한 자료 조사와 현지 답사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2만5천원(미니멈 펴냄). ‘여행의 수호자’를 표방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 비통 최초의 ‘서울 가이드’도 눈에 띈다. 1998년부터 세계 주요 도시들의 ‘시티 가이드’를 선보여온 루이 비통은 발행 15주년을 기념해 <2014 루이 비통 시티 가이드> 시리즈를 새 단장해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서울 여행 안내서를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3가지 언어로 출간했다. 지난해 나온 파리 시티 가이드에 이어 두 번째 한글본이라고. 배우 이병헌을 등장시켜 ‘명사의 시선’으로 도시 곳곳을 아우르며 패션, 디자인, 현대미술, 미식, 문화 등 서울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면면을 소개한다. 서울 외에도 런던, 케이프타운, 파리, 상파울루 등 세계 주요 도시 가이드가 있다. 개별 도시 가이드 4만2천5백원, 한정판 63만5천원. 계속 읽기

Legendary Sc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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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유진

수년, 혹은 몇 세기에 걸쳐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전설의 향수가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향과 오랜 역사,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와 멋을 지닌 뷰티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향수를 소개한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