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 2022
글 이혜미(객원 에디터)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명가 브레게가 세계적인 아트 페어 프리즈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를 기념하며 지난 9월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프리즈 서울 2022에 브레게 라운지가 펼쳐졌다. 파인 워치메이킹의 예술적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1775년 창립된 이후 꾸준히 예술계와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온 스위스의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브레게. 이들이 지난 5월 세계 3대 아트 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4년까지 프리즈의 다섯 가지 국제 행사(프리즈 런던, 프리즈 마스터, 프리즈 뉴욕, 프리즈 로스앤젤레스, 프리즈 서울)를 통해 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브레게는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전위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워치메이킹 세계의 최전선에서 끊임없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뛰어난 과학자이자 기술자이며 디자이너인 그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창조자로 여겨집니다. 브레게는 명성 높은 현대 아트 페어인 프리즈의 파트너로서 현재와 미래의 재능 있는 예술가를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성명문 일부 발췌).” 이에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뉴욕 맨해튼에서 첫 번째 공동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서울에서도 특별한 자리를 선보였다.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 프리즈 서울 2022를 통해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듬뿍 느낄 수 있는 브레게 라운지를 운영한 것. 전 세계 21개국, 1백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전시한 가운데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로서 유일하게 함께한 브레게 라운지는 쾌적한 단독 부스를 통해 메종의 고객은 물론 아트 컬렉터와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매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비전을 담은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예술가에게 자율 재량권(Carte Blanche)을 제공하는 브레게는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아티스트 파블로 브론스타인(Pablo Bronstein)과 협업했다. 그 결과물인 대규모 월페이퍼 작품을 배경으로 한 라운지에서 방문객들은 브레게의 아이코닉 타임피스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1796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고안한 전설적인 서브스크립션 워치와 이를 모태로 탄생한 트래디션 컬렉션, 그 밖에 클래식과 레인 드 네이플, 마린 컬렉션의 대표 모델을 소개했고, 주요 신제품 또한 이 자리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부스 한편에서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내한한 브레게 매뉴팩처 소속 장인의 기요셰 기술 시연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하우스가 보유한 독보적 기술 중 하나인 기요셰 공법은 1786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워치메이킹에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다이얼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할 뿐 아니라 먼지를 잡아내 시계의 가독성을 높이는 실용적인 측면도 지녔다.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 방식을 요하는 기요셰 공법은 오늘날까지도 대체 불가능한, 무려 1백 년이 넘은 기요셰 선반 위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번 브레게 라운지에서 실제 모습과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또 고객이 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까지 마련해 브레게의 미학과 역사, 기술력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 프리즈 서울 2022를 통해 선보인 브레게 라운지 전경.
2 기요셰 기술 시연 중인 브레게 매뉴팩처 소속 장인.
3 브레게 라운지를 통해 선보인 여성 워치 신제품 클래식 담므 8068.
4 (왼쪽부터) 올해 새롭게 선보인 투르비용 트래디션 7047과 이에 영감을 준 전설적인 서브스크립션 워치.
2 기요셰 기술 시연 중인 브레게 매뉴팩처 소속 장인.
3 브레게 라운지를 통해 선보인 여성 워치 신제품 클래식 담므 8068.
4 (왼쪽부터) 올해 새롭게 선보인 투르비용 트래디션 7047과 이에 영감을 준 전설적인 서브스크립션 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