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05, 2024
에디터 윤자경
다시 시작되는 여정이라는 의미를 지닌 까르띠에의 하이 주얼리, 르 보야주 레코망쎄(Le Voyage Recommence´)가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공개됐다. 보면 볼수록 정교함과 완성도가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는 동시에 메종의 정수를 한껏 느껴볼 수 있다.
까르띠에의 독보적이고 풍성한 스타일을 표현하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서울을 찾았다. 메종만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이고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까르띠에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주얼리 컬렉션이다. ‘다시 시작되는 여정’이라는 의미의 르 보야주 레코망쎄 하이 주얼리는 디자이너와 장인이 한 세기 이상 메종을 상징해온 창조적인 분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데 있어 의미가 깊다. 본질적인 디자인, 기하학, 추상, 볼륨과 구조, 컬러 팔레트, 자연과 세계의 위대한 문화에서 얻은 영감이 담긴 주얼리 컬렉션은 수많은 분야를 넘나들뿐더러, 창조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을 제안한다. 르 보야주 레코망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마지막 챕터는 조선시대 이래로 2백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즈넉한 장소인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공개됐다.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잘 알려진 석파정은 조선 후기부터 한국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다.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한국적인 시각을 투영해 선보인 르 보야주 레코망쎄는 현대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담아냈다. 특히 한국 전통 가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현희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보야주 레코망쎄의 마지막 챕터를 서울에서 장식하며, 이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도 진행했다. 특히 서울에서 개최한 첫 번째 글로벌 하이 주얼리 이벤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1955년 개관한 대한민국 최초의 아레나형 체육관인 장충체육관은 까르띠에를 위해 럭셔리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갈라 디너는 전 세계에 최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을 보유해 명실공히 최고의 현대 프랑스 요리 셰프로 명성을 다진 알랑 뒤카스(Alain Ducasse)가 담당했다. 국내에서 럭셔리 브랜드와의 첫 번째 협업으로, 이번 갈라 디너를 위해 스페셜 메뉴를 직접 개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그래미상 (Grammy Award), 토니상(Tony Award), 에미상(Emmy Award) 등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뮤지컬 & 팝 뮤직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은 이번 갈라를 위해 총 3곡의 오케스트라곡을 작곡했다. 이 곡들은 음악감독 김문정이 이끌고 있는 The M.C.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었으며, 김문정 음악감독 또한 직접 지휘에 참여해 협업을 이끌었다. 갈라 디너는 모델 겸 배우 장윤주, 모델 김성희, 박지혜 등 톱 모델을 비롯한 16인이 선보인 주얼리 쇼로 절정을 맞이하며 까르띠에의 대표적인 하이 주얼리 피스를 착용하고 런웨이를 펼쳤다. 이외에도 원장현류 대금산조 창시자인 대금 명인 원장현이 연주한 그의 대표곡 ‘날개’와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김성용이 연출한 현대무용 공연은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한국의 바이브를 전해주었다. 이날 갈라 디너에는 지수, 스트레이 키즈 현진, 배두나, 유태오, 고수 등 프렌즈 오브 메종들이 참석해 르 보야주 레코망쎄와 까르띠에의 갈라 디너를 더욱 빛냈다.
© CARTIER
뚜띠 프루티와 르 보야주 레코망쎄 컬렉션
러시아에서 극동아시아, 이집트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까르띠에의 열정은 창립 초창기부터 이어졌다. 1911년에 처음 인도를 방문한 자크 까르띠에(Jacques Cartier)는 이후로도 수차례 여행을 이어갔다. 인도의 화려함에 매료된 그는 인도의 부와 영감의 원천, 그리고 17세기 무굴 전통에 따라 조각한 사파이어와 루비, 에메랄드 등의 보석을 탐구했다. 1920년대 중반, 이러한 보석들은 세련된 나뭇잎과 과일, 베리 모티브의 기원이 되어 전례 없이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뚜띠 프루티라고 불리던 이 주얼리는 이후 까르띠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우선 이번 하이 주얼리 공개 행사에서 독보적인 화려함을 자랑한 뚜띠 올리(Tutti Holi)를 소개한다. 뚜띠 프루티 전통에 충실한 네크리스로 풍부하고 생동감 넘치는 구성을 강조한다. 총 7.73캐럿의 버마산 루비를 중심으로 총 12.10캐럿의 실론산 사파이어, 총 12.59캐럿의 잠비아산 에메랄드를 마치 척추처럼 위아래로 세팅했다. 펜던트로 장식한 32.10캐럿의 잠비아산 조각 에메랄드 드롭이 경이로운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화려한 축을 따라 12개의 조화로운 에메랄드를 감싸는 파베 세팅 아라베스크 구조로 여성스러운 V자 형태의 대칭적인 배열이 펼쳐진다. 곳곳에 섬세하게 세팅한 오닉스가 디자인에 화려함을 더해 패턴을 강조하며, 음영을 만들어내 날렵하면서도 독창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변형 가능한 주얼리에 관한 까르띠에의 오랜 전통을 이어받은 뚜띠 올리 네크리스는 탈착 가능한 두 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되며 에메랄드 펜던트와 뒷면 클래스프 아래 자리한 나뭇잎 모티브를 선보인다. 나뭇잎 모티브는 에메랄드 펜던트를 장식하거나 다채로운 브로치로 변신할 수 있다. 다음은 뚜띠 샤카(Tutti Shaakha). 플로럴 모티브로 조각한 에메랄드와 사파이어, 루비를 결합한 최초의 주얼리가 탄생한 지 약 1백 년이 지난 후, 까르띠에는 전례 없는 브레이슬릿을 선보이기 위해 뚜띠 프루티 테마를 계속 탐구했다. 그 결과 탄생한 뚜띠 샤카는 플로럴 모티브를 새긴 진귀한 루비 앙상블을 강조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독특한 육각형 커팅이 특징이다. 젬스톤은 바로크 형태를 따라 엇갈린 패턴으로 배열했으며, 각 스톤은 나란히 배열한 다른 스톤들과 다소 다르다. 오닉스 터치를 가미한 기하학적 모티브가 루비와 교차하며 강렬한 대비를 선사한다. 이러한 조합의 강렬한 그래픽 효과에 대응하는 에메랄드와 루비, 사파이어로 표현한 나뭇잎이 디자인에 유기적인 풍성함과 활기를 더해준다. 뚜띠 프루티로 완성한 브레이슬릿 워치인 뚜띠 파키지(Tutti Pachisi)도 살펴보자. 세련된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 다이얼 주위로 2개의 카보숑 컷 루비와 나뭇잎 모양으로 조각한 젬스톤 세트가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전통적으로 풍성함이 특징인 뚜띠 프루티 크리에이션 중 하나로 해당 오브제는 배열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세트는 기하학적 조화가 돋보이는 섬세한 유희를 통해 수직 또는 수평 구조를 구성한다. 우아한 역동성과 강렬한 그래픽디자인이 공기처럼 가벼운 리듬감을 부여한다. 뚜띠 프루티 컬렉션 외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대범한 하이 주얼리도 있다. 꺾인 선들과 교차하는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오픈워크의 정수를 보여주는 스피나 네크리스를 살펴보자. 가운데 2개의 총 4.56캐럿 쿠션 컷 다이아몬드와 총 29.16캐럿 실론산 사파이어가 함께 어우러지며 눈부신 광채를 발산한다. 또 주얼리가 피부 위에서 마치 패브릭처럼 부드럽게 물결치는데, 회전시키면 굴곡이 뒤집히면서 네크리스에서 티아라로 변신한다. 이 머리 장식은 특별한 프레임으로 만들어 이마에 착 붙여 올릴 수 있으며 놀랍도록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이는 까르띠에가 적용하는 엄격한 기준의 결과물이자 메종의 진정한 시그너처라 할 수 있다. 그다음 필레오 링은 성게를 모티브로 총 5.12캐럿의 육각형 다이아몬드를 자유롭게 해석한 결과물이다. 화이트 골드 스터드로 강조한 로즈 컷과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구 모양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텍스처가 돋보이는 생기 넘치는 소재를 통해 독보적인 반짝임을 느낄 수 있으며, 매혹적인 볼륨감을 즐길 수 있다. 문의 1877-4326
1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를 중심으로 오닉스, 테이퍼드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에메랄드 드롭이 돋보이는 플래티넘 소재의 뚜띠 올리 네크리스. ©Cartier
2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루비,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그리고 바게트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뚜띠 파키지 워치. ©Cartier
3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그리고 오닉스와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대범한 디자인이 특징인 화이트 골드 소재의 뚜띠 샤카 브레이슬릿. ©Cartier
4 르 보야주 레코망쎄 하이 주얼리 전시장 내부. ©Cartier ©Victor Picon
5 쿠션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에 사파이어를 세팅하고 오픈워크 디자인으로 완성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스피나 네크리스. ©Cartier
6 화이트 골드 스터드로 강조한 로즈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완성해 화려한 멋을 자랑하는 필레오 링. ©Cartier
7 르 보야주 레코망쎄 하이 주얼리 전시가 진행된 석파정 서울미술관. ©Cartier ©Victor Picon
8 르 보야주 레코망쎄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에 참석한 지수. ©Cartier ©Victor Picon
2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하며 루비, 사파이어와 에메랄드, 그리고 바게트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뚜띠 파키지 워치. ©Cartier
3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그리고 오닉스와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대범한 디자인이 특징인 화이트 골드 소재의 뚜띠 샤카 브레이슬릿. ©Cartier
4 르 보야주 레코망쎄 하이 주얼리 전시장 내부. ©Cartier ©Victor Picon
5 쿠션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에 사파이어를 세팅하고 오픈워크 디자인으로 완성한 화이트 골드 소재의 스피나 네크리스. ©Cartier
6 화이트 골드 스터드로 강조한 로즈 및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완성해 화려한 멋을 자랑하는 필레오 링. ©Cartier
7 르 보야주 레코망쎄 하이 주얼리 전시가 진행된 석파정 서울미술관. ©Cartier ©Victor Picon
8 르 보야주 레코망쎄를 기념하는 갈라 디너에 참석한 지수. ©Cartier ©Victor P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