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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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 2016

에디터 권유진

작년 바젤월드에서 새로운 인증 시스템인 ‘마스터 크로노미터’를 발표해 시계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올해도 마스터 크로노미터의 혁명을 이어나가기 위한 혁신적인 워치를 선보인 오메가. 스위스 워치메이킹 산업에서 더 까다롭고, 더 높은 품질 기준을 제시해 시계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이들의 행보에 대해 오메가 CEO 스티븐 우콰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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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올해는 유독 바젤월드에 참가한 많은 시계 브랜드들이 완전히 새로운 시계나 기술력을 앞다투어 선보이기보단 기존 제품의 소재나 스트랩 등에 변화를 주는 식의 다소 소극적이고 조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글로벌 워치 마켓의 분위기와 관계가 있는가? 바젤월드는 근본적으로 기계식 시계를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그렇지만 그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나 유산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추구하죠. 오메가도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시계에서 과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우리 고객들은 변화무쌍한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는 브랜드의 풍부한 유산에 대해 알고 싶어 하고, 그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바젤월드에서 아주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올해 선보인 시계들을 유심히 살펴보시라고 말입니다. 눈에 띄게 변화하지 않아도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무브먼트를 만들고 새로운 소재에 환호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Q2 올해 바젤월드에서 오메가가 수행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미션은 무엇이었나? 우리는 고객이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리라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혁신을 꾀하고자 오메가가 지닌 가치에 반하는 것을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메가는 기계식 시계에서 독보적인 품질을 자랑할 것이고, 이 또한 계속 이어나가야 할 중요한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Q3 바젤월드는 미래의 시계 산업을 전망하고 논하는 교류의 장이다. 이번 바젤월드에서 인상 깊었던 이슈가 있었나? 워치 마켓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기계식 시계 제조 브랜드, 특히 스위스 메이드 워치 브랜드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고객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브랜드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전통적인 테크놀로지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가장 본질적이고 영원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 기계식 시계의 가장 큰 변화는 겉모습, 즉 룩(look)의 변화입니다. 기계식 시계에 혁신적인 소재를 적용하는 것처럼요. 오메가에서는 굉장히 세련된 세라믹과 러버 소재로 만든 베젤을 예로 들 수 있어요.
Q4 <스타일 조선일보> 팀은 이번 바젤월드 기간 중 스위스 비엘에 있는 오메가 뮤지엄을 방문했다. 오메가에 이 뮤지엄은 어떤 의미인가? 오메가 뮤지엄을 직접 방문해주셨다니 감사드리고, 이를
즐기셨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오메가의 히스토리를 담은 이 뮤지엄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메가의 스토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오메가는 아주 길고도 특별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심해 탐험, 우주여행, 그리고 제임스 본드와의 커넥션까지. 이는 다른 브랜드와는 견줄 수 없는 소중하고 특별한 여정입니다. 오메가 뮤지엄은 이러한 오메가의 아카이브를 쌓고, 시계를 사랑하고, 시계의 역사, 나아가 인류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대중과 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오메가의 큰 재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5 비엘에 위치한 오메가 팩토리를 방문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건물 전체에서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만 생산한다는 사실이었다. 이를 구축하기까지 얼마간의 기간이 소요되었는지, 그리고 새롭게 추가하거나 변경한 시스템과 시설이 있는지? 마스터 크로노미터 테스트 실험실과 프로덕션 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정말 많은 시간과 고된 작업이 뒤따랐습니다. 기존 공장의 구조를 변경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큰 도전이었죠. 이 도전을 통해 어려운 일을 더 많이 직면할 수밖에 없었고요. 또 현재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는데, 전체 시설을 이 건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Q6 올해는 유독 신소재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 이를 컬러 이슈와 같이 트렌드로 바라보는지, 아니면 시계 산업에 있어 소재의 중요성에 대해 다른 관점이 있는가? 컬러 트렌드가 시계 시장에서 많은 것을 바꾸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전 컬러 이슈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새로운 소재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몇몇 소재는 굉장히 흥미롭기 때문이죠. 기술의 발전과 변화 덕분에 이제는 상충되는 소재까지 서로 섞어서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소재들은 새로운 컬러 조합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이런 신소재들이 디자인 관점에서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흥미롭게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Q7 인증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증 기간을 늘리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인가? 오메가가 이 두 가지 분야에서 다른 워치 브랜드보다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분명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겠지만, 이는 오메가 스스로 자체적인 기준을 향상시키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우린 우리의 전통을 버릴 수 없고, 이런 체계 안에서 품질 향상에 늘 힘써야 합니다. 오메가의 시계가 시계업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힘든 인증 테스트에 통과한다면 우린 시장에 이 시계들을 아주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은 오메가에 중요할 뿐만 아니라 스위스 워치메이킹 산업 전체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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