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ynamic Eleg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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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2, 2014

에디터 고성연(샹티이 현지 취재)

1834년, 프랑스에서 경마라는 스포츠가 처음 소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을 연 유서 깊은 샹티이 경마장. 파리 북쪽에 자리 잡은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마장에는 매년 6월 박진감 넘치면서도 우아한 향연이 펼쳐진다. 1백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시계 명가 론진(Longines)이 후원하는 승마 경주인 ‘프리 드 디안 론진(Prix de Diane Longines)’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 매혹적인 현장의 열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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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짙은 샹티이를 수놓은 프리 드 디안 론진 2014
파리 근교에 자리한 고즈넉한 마을 샹티이(Chantilly). 기품 넘치는 고성과 그 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운 숲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곳은 과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애교 섞인 투정을 내뱉고, 브라질의 축구 스타 호나우두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을 정도로 매혹적인 장소다. 이 마을은 해마다 6월이면 심상찮은 열기로 달아오르는데, 그건 바로 역동적인 에너지와 고아한 품격을 자랑하는 경마 대회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필리스 경주(fillies’ race, 어린 암말 경주)인 ‘프리 드 디안(Prix de Diane)’은 앞서 열리는 자키 클럽(Prix du Jockey-Club) 경기와 더불어 경마 애호가들을 한껏 들뜨게 하는 권위 있는 행사다. 3년 전부터 전통 있는 스위스 워치메이커 론진과 짝을 이룬 이 유서 깊은 대회는 올해로 1백65돌을 맞이했다. 공식 타임키퍼로서 경기장 곳곳을 네이비 색상을 바탕으로 한 멋들어진 엠블럼으로 과하지 않게 단장한 론진은 승마 스포츠와 끈끈한 유대를 맺어온 브랜드다. 론진이 기수와 말이 새겨진 크로노그래프를 제작한 것이 1878년으로 훌쩍 거슬러 올라가니 말이다. 프리 드 디안 론진 2014 대회가 개최된 6월 15일, 오전만 해도 쌀쌀하다 싶었던 초여름 날씨가 오후에 접어들어 경기가 시작되자, 경주마들이 질주하는 연녹색 잔디밭을 태양이 환히 밝혀주는 따사롭고도 상쾌한 날씨로 변했다. 말과 혼연일체를 이뤄 달리는 기수들의 모습도 흥미롭지만 경쾌한 말발굽 소리를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모자와 드레스로 단장한 여성 관람객들의 모습을 엿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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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품격을 부각하는 매력적인 시계 컬렉션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열정적인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참여가 더 욱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참가해 행사를 빛낸 론진의 브랜드 앰배서더인 영국 배우 케이트 윈즐릿은 대회 전날 경마장 내 샹티이 말 박물관에서 개최된 ‘론진 레이디스 어워드 2014’에서 승마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여성 리더에게 직접 시상을 하기도 했다. 론진이 이번 대회를 위해 역점을 둔 ‘콘퀘스트 클래식 컬렉션(Conquest Classic Collection)’ 중 스틸 버전의 여성용 워치가 이들 속에서 덩달아 돋보였다. 30개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MOP 다이얼과 시간을 표시하는 인덱스 다이아몬드가 영롱하게 빛나는 이 시계는 단아한 품격과 내밀한 열정이 조화를 이루는 여성의 캐릭터를 부각한다는 인상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짧지만 밀도 있는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케이트 윈즐릿은 “론진이란 브랜드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전통과 헌신의 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기꺼이 홍보대사가 됐는데, 그러면서도 모던함을 품고 있기에 지지한다”면서 “과거에 머물지 않고 시간과 함께 전진하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항상 일과 일상의 삶에서 열정적이면서도 꾸미지 않은 솔직함이 기품을 더해주는 듯한 케이트 윈즐릿은 런던에서 우연히 론진의 빈티지 모델(헤리티지 컬렉션)을 발견하고는 그 특유의 오라에 반해 직접 구매한 적이 있고, 이번 여행에도 챙겨 왔다며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진정성 느껴지는 그녀의 에피소드는 인간의 삶에 ‘스토리’를 부여하는 시계의 매혹을 새삼 음미하게 했다. 스튜어트 매크리디의 저서 <시간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일부 인용하자면, 심오할 정도로 다차원적인 시간이란 개념이 출중한 기계 메커니즘과 만나 소중한 삶의 순간을 이야기의 형태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시계의 미학은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진화를 거듭하더라도 우리네 삶에 오래도록 정감 있게 스며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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