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판화를 아우르는 접점에서 작품 세계를 구축해 독자적인 예술 여정을 걸어온 김태혁의 개인전이 4월 19일부터 28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2019년 아트 조선 온 스테이지 첫 번째 전시(Art Chosun On Stage Ι)로 기획된 <네트워크 아트>전이다. 캔버스 표면에 물감을 세우는 ‘스탠딩’ 연작, 소량의 물감을 화면에 접한 3차원 공간에 부유하게 하는 ‘OFF’ 연작, 그리고 최근에는 ‘OFF’ 연작의 범주 내에서 격자무늬의 픽셀을 얇은 물감으로 채우는 기법을 개발하는 등 점·선·면의 공간 구조를 새롭게 구성하며 도전을 계속해온 김태혁의 작품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부단한 조형 실험의 결실이자 회화에 대한 작가의 근원적 고민이 담겨 있는 ‘PLANE’ 신작도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점을 특수한 선 위에 하나하나 올려 거대한 네트워크 망이 펼쳐지는 듯한 김태혁의 작품에는 대자연의 질서 속에 끝없이 흔들리는 생명의 숨결 같은 리듬감이 흐른다. 점·선·면, 그리고 공간을 재현이나 환영을 위한 보조적 기능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조형 원리로서 다루며 실험을 거듭해온 작가를 가리켜 미술 평론가 김영호는 “공간 탐구의 미술사적 성취라는 측면에서 루초 폰타나의 작품을 떠오르게 한다”면서 “김태혁의 조형 실험을 둘러싼 방법과 의미 체계는 화면에 펼쳐진 그물망, 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휴무일 없음). 문의 02-724-7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