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 2017
글 최윤석(서울옥션 상무)
국내외를 막론하고 미술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무서울 정도로 뚜렷한 생태계다.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저변이 확대되리라는 기대감이 무색할 정도로, 소수의 작가가 거의 시장을 독식하고 몸값이 계속 치솟는 쏠림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단색화 열풍으로 주목받는 작가 수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세계 미술 시장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은 여전히 패자 진영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승자 독식의 구도에서 존재감을 막 알리기 시작한 한국 미술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냉정하게 따지자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미술의 위상은 아직까지는 패자 진영에 속한다.
미술 시장의 작가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국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점하는 위상에 대해서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미술 시장의 작가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국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점하는 위상에 대해서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미술 시장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국내 전업 작가의 수를 어림잡아 10만 명이라고 한다면, 그중 리세일 마켓이 형성돼 있는 작가, 다시 말해 갤러리 전시에서 작품을 구매한 사람이 경매를 통해 되팔고자 할 때 경매에서 거래 가능한 생존 작가 수는 1백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전업 작가의 0.1% 수준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이들 1백 명의 작품 낙찰 가격이 경매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체 금액(낙찰 금액 총액)을 100으로 놓았을 때 단 10명 정도의 작가가 90 이상, 그러니까 9할 이상 차지한다. 사실상 리세일 마켓이 형성돼 있는 작가 비중은 전업 작가의 0.01%에 불과한 셈이다.
시야를 넓혀, 글로벌 마켓 동향을 보자. 현대미술 작품(1945년 이후 제작된 작품)을 기준으로 할 때 2017년 상반기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낙찰 금액은 총 27억달러(약 3조원)다. 이 금액은 어떻게 산출되었을까? 이러한 미술 시장의 거래 수치를 보면 국가별, 성별, 매체별, 사조별 매우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의 낙찰 금액을 차곡차곡 더해 이 총액이 나왔을 것이라 막연히 추정하거나 혹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전 세계 경매 결과를 집계하는 아트넷(artnet)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단 25명의 작가가 올해 상반기 현대미술 경매 낙찰 총액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5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작품 ‘무제’가 1억1천50만달러에 팔려 화제가 된 장 미셀 바스키아(1960~1988)를 비롯해 앤디 워홀(1928~1987),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등 25명 작품의 낙찰 총액이 12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시장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내 시장만 그런 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더욱이 시장 논리만 놓고 냉정하게 따지자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미술은 아직까지는 패자 진영에 속한다. 미술 시장의 작가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국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점하는 위상에 대해서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시야를 넓혀, 글로벌 마켓 동향을 보자. 현대미술 작품(1945년 이후 제작된 작품)을 기준으로 할 때 2017년 상반기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거래된 낙찰 금액은 총 27억달러(약 3조원)다. 이 금액은 어떻게 산출되었을까? 이러한 미술 시장의 거래 수치를 보면 국가별, 성별, 매체별, 사조별 매우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의 낙찰 금액을 차곡차곡 더해 이 총액이 나왔을 것이라 막연히 추정하거나 혹은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전 세계 경매 결과를 집계하는 아트넷(artnet)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단 25명의 작가가 올해 상반기 현대미술 경매 낙찰 총액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 5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작품 ‘무제’가 1억1천50만달러에 팔려 화제가 된 장 미셀 바스키아(1960~1988)를 비롯해 앤디 워홀(1928~1987),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등 25명 작품의 낙찰 총액이 12억달러(약 1조3천억원)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승자 독식(winner takes all)’ 시장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국내 시장만 그런 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더욱이 시장 논리만 놓고 냉정하게 따지자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미술은 아직까지는 패자 진영에 속한다. 미술 시장의 작가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국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점하는 위상에 대해서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쏠림 현상’의 원인, 투자 ? 감상?
왜 미술 시장의 수요는 점점 더 일부 작가에게 집중될까?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술 시장의 부침을 통해 겪은 학습 효과를 꼽을 수 있다. 이를 짚어보기에 앞서, 오늘날 사람들은 어떤 이유에서 미술품을 구매하는지부터 살펴보자. 미술품 컬렉션을 투자 활동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은 그리 새로울 게 없지만, 그 수요 기반이 점점 더 투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주지할 만하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2016년 보고서(Art & Finance Report 2016)를 보면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의 주요 컬렉터로 선정한 94명을 대상으로 a. 투자 목적 b. 감상의 목적 c. 투자+감상의 목적 등 3개의 보기를 주고 ‘왜 미술품을 사는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순수한 감상의 목적으로 산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2014년 40%에서 2016년 22%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투자+감상의 목적이라고 밝힌 비중은 같은 기간 53%에서 7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고객들이 미술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한 비중이 2011년 22%에서 2016년 73%로 대폭 높아졌다.
그렇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투자 관점에서 미술 시장을 바라보게 만드는 동인은 무엇일까? 오늘날 미술 시장을 둘러싼 여러 현상을 이해하려면 사람들이 미술 시장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발을 들여놓는지 알아야 한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금융자산과 움직임을 달리할 수 있는 ‘분산 기능’이다. 실제로 미술 시장의 다우 지수로 불리는 메이-모제 인덱스(Mei-Mose Index)에 따르면 지난 50년간(1965~2015) 미술 시장과 주식 시장의 상관계수는 0.001로, 거의 제로(상관계수는 1과 -1 사이로, 1에 가까울수록 정(+)의 상관성이, -1에 가까울수록 부(-)의 상관성이 높다는 의미다) 수준의 수치를 보인다. 미술 시장의 경기 민감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포트폴리오 분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금융자본 성격의 자금이 미술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의 상관성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런 경향이 여실히 드러난 시기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다. 당시 주식 시장의 붕괴는 미술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술 시장의 모든 작품이 분산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때부터 미술 시장의 외적 환경을 버텨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미술 작품은 그야말로 최고 작가의 최고 수준 작품밖에 없다는 인식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오늘날 최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몰리고 있고, 비싼 작품이 더 비싸지는 현상에는 바로 이 같은 맥락이 반영돼 있다. 이러한 성격의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현상은 앞으로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듯하다. 일부 작가에 대한 수요 집중 현상의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최근 시장을 이끄는 컬렉터들이 현대미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일정 부분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미술 시장에서 중국이나 중동 컬렉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떠오르는 유망 작가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작가 위주로 작품을 구입하는 편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작가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
그렇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투자 관점에서 미술 시장을 바라보게 만드는 동인은 무엇일까? 오늘날 미술 시장을 둘러싼 여러 현상을 이해하려면 사람들이 미술 시장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발을 들여놓는지 알아야 한다.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금융자산과 움직임을 달리할 수 있는 ‘분산 기능’이다. 실제로 미술 시장의 다우 지수로 불리는 메이-모제 인덱스(Mei-Mose Index)에 따르면 지난 50년간(1965~2015) 미술 시장과 주식 시장의 상관계수는 0.001로, 거의 제로(상관계수는 1과 -1 사이로, 1에 가까울수록 정(+)의 상관성이, -1에 가까울수록 부(-)의 상관성이 높다는 의미다) 수준의 수치를 보인다. 미술 시장의 경기 민감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포트폴리오 분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금융자본 성격의 자금이 미술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의 상관성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런 경향이 여실히 드러난 시기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다. 당시 주식 시장의 붕괴는 미술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미술 시장의 모든 작품이 분산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이때부터 미술 시장의 외적 환경을 버텨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미술 작품은 그야말로 최고 작가의 최고 수준 작품밖에 없다는 인식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오늘날 최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몰리고 있고, 비싼 작품이 더 비싸지는 현상에는 바로 이 같은 맥락이 반영돼 있다. 이러한 성격의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현상은 앞으로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듯하다. 일부 작가에 대한 수요 집중 현상의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최근 시장을 이끄는 컬렉터들이 현대미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일정 부분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 미술 시장에서 중국이나 중동 컬렉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떠오르는 유망 작가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작가 위주로 작품을 구입하는 편이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작가에 대한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
승자와 패자의 자리가 쉽게 바뀌지 않는 경직된 생태계
승자 독식 사회가 무서운 이유는 승자와 패자의 자리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승자 독식 사회>의 저자 로버트 H. 프랭크는 승자 독식 시장의 특징을 절대적인 능력 차가 아니라 상대적인 능력 차에 의해 보상을 받는다는 점, 그리고 미미한 능력 차이가 엄청난 소득 차이로 이어지며 고착화된다는 점, 두 가지로 요약한다. 100m를 10초에 뛸 경우 누구에게나 금메달을 준다면, 이는 절대적인 능력 차이가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이처럼 절대적인 능력 차의 논리가 적용되는 시스템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어떤가? 9.9초와 10초 사이의 0.1초라는 차이가 메달 색깔을 결정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영원히 기억되고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바로 잊힌다. 나아가 인기 있는 금메달 선수는 수많은 광고 계약을 하며 소득을 올리고, 이를 자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은메달 선수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됨은 물론이다. 어느새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미술 시장만큼 상대적인 가치판단이 이뤄지는 곳이 있을까? 어떤 작품이 어떤 작품보다 낫다고 할 때 그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물론 수많은 미술사가, 비평가, 갤러리스트, 미술관 관계자의 논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는 것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미술 작품 자체가 그 어떤 계량적 기준도 갖지 않고 있다는 의미에서 가치판단은 분명히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윤곽은 이미 잡혀 있는 상태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변동성을 줄이고 싶은 투자 수요적인 측면이 강할 때는 ‘새로움’을 향한 모험을 감행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과연 한국 미술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있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어떤가? 9.9초와 10초 사이의 0.1초라는 차이가 메달 색깔을 결정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영원히 기억되고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바로 잊힌다. 나아가 인기 있는 금메달 선수는 수많은 광고 계약을 하며 소득을 올리고, 이를 자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은메달 선수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됨은 물론이다. 어느새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미술 시장만큼 상대적인 가치판단이 이뤄지는 곳이 있을까? 어떤 작품이 어떤 작품보다 낫다고 할 때 그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물론 수많은 미술사가, 비평가, 갤러리스트, 미술관 관계자의 논의를 거쳐 합의에 이르는 것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미술 작품 자체가 그 어떤 계량적 기준도 갖지 않고 있다는 의미에서 가치판단은 분명히 상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윤곽은 이미 잡혀 있는 상태다.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변동성을 줄이고 싶은 투자 수요적인 측면이 강할 때는 ‘새로움’을 향한 모험을 감행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다. 과연 한국 미술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있기나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국 미술, 승자 독식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평가가 아직 시작 단계라는 사실이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한국 현대미술이 검증을 거쳐왔는데도 상대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상황과 이제 막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는 상황은 엄연히 다르다. 아무리 승자 독식의 논리로 움직이는 시장이라 해도 이 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또 미술 시장은 태생적으로 가치판단이 상대적인 생태계라는 점 역시 다른 시장에 비해서는 ‘위치 전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일 것이다. 미술의 세계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것’의 등장이 본질적으로 어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이런 희망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 미술관과 컬렉터에게 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가치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오늘날 미술 환경에서 한국 현대미술 고유의 영역을 제대로 정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 미술을 이해시키고자 할 때 최소한의 진정성은 확보될 것이다. 나아가 가격의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억원이던 작품이 7천만원으로 떨어진다면, 이는 그저 3천만원의 가격이 빠진 게 아니다. 시장가치가 ‘30%’ 하락한 것이다. 시장 관점에서 볼 때 10억원이던 작품이 7억원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꽤나 큰 가격 변동 폭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가격 (하락)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전판은 국내 컬렉터들이다. 그림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가치에 대해 확신이 생길 때 비로소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이미지로 어필하기보다 작품의 개념이 경쟁력이 되는 현대미술품의 경우 컬렉터들이 특정 작품에 대해 확신을 갖기까지 걸리는 이른바 ‘학습 기간’이 짧지 않다. 세계적 수요 기반을 갖춘 작품은 대부분 이 학습 기간을 버텨준 자국 컬렉터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국내 컬렉터들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가격 (하락)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안전판은 국내 컬렉터들이다. 그림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가치에 대해 확신이 생길 때 비로소 구매로 이어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이미지로 어필하기보다 작품의 개념이 경쟁력이 되는 현대미술품의 경우 컬렉터들이 특정 작품에 대해 확신을 갖기까지 걸리는 이른바 ‘학습 기간’이 짧지 않다. 세계적 수요 기반을 갖춘 작품은 대부분 이 학습 기간을 버텨준 자국 컬렉터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국내 컬렉터들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