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ason’s best co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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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1, 2010

에디터 배미진 | 에디터 권유진 | 스타일리스트 김영지 | photographed by 황인우(제품 사진)

이번 시즌 코트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키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그저 컬렉션 쇼를 위한 ‘눈요기용’ 코트가 아니라 실제로 입고 싶은, 그리고 쉽게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코트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두고두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코트를 찾고 있다면 다음의 2010 F/W 코트 컬렉션을 눈여겨보자.



          

   

hourglass coat 잘록한 허리 라인을 강조한 모래시계 라인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봐야 할 아우터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모래시계형 코트다. 이는 여성스럽고 페미닌한 라인을 강조한 드레스 코트로, 다소 보수적이고 복고적이었던 1950년대에서 영감을 받았다. 꼭 맞는 둥근 어깨, 풍성한 가슴 라인, 잘록한 허리 선을 강조한 튤립형으로 허리 자체에 다트를 넣어 A라인을 강조한 모직 코트가 대표적이다. 원피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각진 숄더 라인 대신 패드를 뺀 둥글고 부드러운 어깨 라인을 강조하고, 작고 둥근 칼라와 크기가 다양한 버튼을 사용해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프라다의 드레스 코트를 꼽을 수 있는데, 코트 하단을 A라인의 플레어 스타일로 디자인해 마치 한 벌의 원피스를 입은 듯 여성스러운 볼륨감을 강조했다. 모스키노 역시 볼드한 프릴 디테일을 코트 하단에 더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연출했으며, 여기에 벨트를 착용해 허리 라인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이처럼 드레스 코트에 주로 벨트를 스타일링하는 이유는 바로 여성스러운 허리 라인이 더욱 잘록해 보이기 때문. 이때는 굵은 벨트보다 얇고 스키니한 벨트를 선택해야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만약 풍성한 A라인 실루엣이 부담스럽다면 차이니스칼라에 과장되지 않은 A라인 디자인으로 모던한 터치를 가미한 펜디의 드레스 코트를 눈여겨보자. 드레스 코트에는 팬츠를 매치하는 것보다는 루이 비통 컬렉션과 같이 풍성한 A라인 스커트를 매치하면 더욱 예쁘다. 단, 스커트 끝단이 코트 밑 선에서 4~5cm 정도 밑으로 나오게 입어야 페미닌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fur finished coat 퍼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코트

과거 부유층 사모님들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모피 코트가 이젠 40~50대 여성들은 물론 20~30대 젊은 여성들까지 즐겨 입는 대중화된 코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모피 코트를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부분적으로 퍼를 트리밍한 코트를 선택하는 것이 대체 방안이 될 수 있다. 프라다는 네크라인에 퍼와 함께 다양한 소재를 믹스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니트-퍼 또는 레더-퍼가 매치된 더블 레이어드 플랫 칼라로 포인트를 주어 트렌디한 느낌을 강조한 것. 마르니는 코트의 소매를 과감히 제거하고 끝단에만 퍼를 매치해 다소 무겁고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는 퍼 소재를 마르니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담아 좀 더 캐주얼하고 러블리하게 재해석했다. 프라다나 마르니가 지금 가장 트렌디한 퍼 스타일을 제안한다면, 보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퍼 코트를 선보이는 브랜드들도 있다. 만약 유행을 따르고 싶지만 클래식함을 지키고 싶다면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에트로의 퍼 디테일 코트가 제격이다. 페미닌함의 대명사인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셔링 장식이 돋보이는 코트에 텍스처가 느껴지는 블랙 퍼를 소매 전체에 사용해 멋스러운 분위기를 살렸으며, 에트로는 브랜드 특유의 페이즐리 패턴 트렌치 패딩 코트의 칼라에 브라운 계열의 퍼를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tailored coat 군더더기 없는 절제된 디테일의 테일러드 코트

2년 전부터 각종 컬렉션에 꾸준히 등장하며 큰 사랑을 받아온 테일러드 코트는 F/W 코트 시장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베이식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의 테일러드 코트는 하나쯤 구입해두면 좋은 기본 아이템이다. 특히 이번 시즌 테일러드 코트는 클래식하고 매니시한 라인에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디테일을 통해 더욱 미니멀한 분위기로 표현된다. 만약 테일러드 코트를 하나 장만할 예정이라면 가장 클래식한 버전을 제시하는 이번 시즌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테일러드 코트는 원래부터 디테일이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어떤 타입의 칼라, 단추, 소매, 다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디자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트로는 베이식한 테일러드 코트에 금단추를 매치해 별다른 액세서리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볼드하고 글래머러스한 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돌체앤가바나는 더블 버튼 스타일의 테일러드 코트를 제안, 전체적인 라인은 직선으로 딱 떨어지되 허리 라인에 다트를 넣어 페미닌한 곡선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역시 자연스럽지만 각진 숄더 라인, 몸에 맞게 똑 떨어지는 완벽한 실루엣이 특징인 테일러드 코트로 매니시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피트를 선보였다.

 



 

minimal cocoon coat 편안하고 미니멀한 실루엣의 코쿤 코트

완벽한 피트를 자랑하는 테일러드 코트와 대조를 이루는 것이 바로 포근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코쿤 코트다. 풍성하고 박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코쿤 코트는 어느 의상에나 웨어러블하게 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찌는 루스한 실루엣이 멋스러운 캐멀 컬러의 코쿤 코트를 선보였는데, 유연하고 부드러운 캐시미어 소재를 사용해 어깨에 살짝 걸쳤을 땐 케이프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라코스테는 빅 사이즈 칼라에 베이식한 포켓 디자인, 넓은 소매, 히프 라인을 풍성하게 살린 미니멀한 코쿤 코트로 편안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표현했다. 코쿤 코트를 스타일링할 땐 상의가 둥근 모양의 오버사이즈 디자인인 만큼 하의는 몸에 피트되는 레깅스나 슬림한 팬츠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classic cashmere coat 부드러운 캐시미어 소재의 클래식 코트

날이 갈수록 소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소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옷의 실루엣이 달라지기 때문. 이번 시즌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우아하고 실용적인 캐시미어 코트다. 이는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캐멀, 베이지, 그레이지, 그레이 등의 페일 톤 컬러와 만나 더욱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캐시미어 코트의 장점은 가볍고 포근한 터치가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고 유연하면서도 형태감 있는 테일러링으로 몸의 실루엣이 예쁘게 드러난다는 것. 수많은 캐시미어 코트 중 주목해야 할 아이템은 구찌의 캐시미어 코트다. 구찌는 아이보리 캐멀, 블랙 컬러가 주를 이룬 클래식한 캐시미어 코트를 선보였는데, 몸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이 도시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단, 캐시미어 소재는 쉽게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세탁이나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기억할 것.

 



 

animal print coat 다양한 패턴의 애니멀 프린트 코트

패션 소품에서 시작된 애니멀 프린트 열풍이 코트로 넘어왔다. 애니멀 프린트가 전체적으로 프린트된 코트를 입는다는 게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에 선보인 애니멀 프린트 코트는 트렌디함의 상징이다. 애니멀 프린트를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는 브랜드는 블루마린과 돌체앤가바나를 꼽을 수 있다. 둘 다 애니멀 프린트를 사랑하지만, 이를 표현해내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블루마린이 애니멀 프린트에 다양한 컬러, 소재를 매치해 좀 더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인다면, 돌체앤가바나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애니멀 프린트를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high neckline coat 구조적이고 빳빳한 깃을 세운 코트

코트의 깃을 세우는 것이 다소 촌스럽게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이번 시즌엔 빳빳하게 세운 코트 깃이 시크함과 미니멀함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특히 구조적인 실루엣에 폭이 넓어진 깃은 강렬하고 절제된 느낌을 표현한다. 질 샌더는 베이식한 H라인 코트에 하이 네크라인으로 중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이 깃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단추 하나만을 노출한 히든 버튼 스타일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셀린느 역시 제복을 연상케 하는 빳빳한 느낌의 하이 네크라인을 턱 밑까지 오도록 디자인해 한층 성숙하고 절제된 여성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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