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ian moment in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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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1, 2011

취재·글 오선희(객원 에디터, http://blog.naver.com/portobello)

유러피언 브랜드들은 대부분 ‘문화와 예술’을 무기로 삼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토즈의 특별한 프레젠테이션이 역시 마찬가지다. 토즈의 새로운 시그너처 컬렉션 라인 론칭과 더불어, 문화와 예술 전반에 걸친 토즈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중국의 진귀한 보물을 보는 듯한 새로운 시그너처 라인의 탄생
토즈의 시그너처 라인은 아시아 시장에 우선 독점적으로 공개되었으며, 그 시작점은 바로 중국 패션의 심장인 상하이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제품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이탈리아 브랜드와 중국의 강한 유대 관계를 강조하는 자리라는 점이 특별했다. 그동안 우리는 ‘토즈’를 멋진 드라이빙 슈즈와 견고한 핸드백을 만드는 브랜드라고 여겨왔다. 고급스러운 캐멀 컬러, 크림 화이트, 은은한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토즈의 슈즈와 핸드백은 그야말로 ‘이탤리언 럭셔리’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그런 만큼 토즈는 중국 시장, 더 넓게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주요 포인트를 바로 ‘컬러’로 정했다. 그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 비비드한 컬러와 반짝이는 소재가 돋보이는 새로운 라인인 시그너처 컬렉션. 이 시그너처 컬렉션은 그동안 토즈가 보여준 이미지와는 상반된, 글래머러스하면서도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마치 중국의 진귀한 주얼리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좋을 것이다. 지금 상하이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 로비에서 열린 행사는, 세계 각국에서 몰린 프레스와 중국 셀러브리티, 그리고 이탈리아 토즈 본사에서 온 스태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게 꾸민 월드포 아스토리아 호텔은 지금 상하이에서 가장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호텔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토즈의 시그너처 라인 중 특히 어떤 아이템들이 상하이의 봄 밤을 뜨겁게 달구었을까? 시그너처 라인은 고미노 밑창의 상징적인 모양에서 발전된 새로운 컬렉션으로, 가방과 액세서리에 독특한 특징을 부여하는 토즈의 ‘페블 모티브’를 강조한다. 토즈의 브랜드 철학인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ia)’의 장인 정신을 연상시키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토즈의 DNA와 전통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오래된 장인의 가죽 제작 기술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기술이 어우러져 현대 생활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훌륭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토즈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담긴 이 라인은, F/W 시즌에 전 세계 토즈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더욱 놀라운 것은 새로운 패턴이 제품 위에 프린트된 방식이 아니라 가죽에 압축된 것이며, 토즈 고유의 디자인에 흥미로운 기하학적인 형태를 가미해, 새로운 형태로 선보였다는 점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아이템은 바로 에나멜 소재로 코팅한 가죽 클러치백과 커다란 토트백. 커다란 실버 버클은 토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의 ‘모던함’을 표현했고, 레드, 블루, 핑크, 그린 컬러라는 새로운 옷을 입은 숄더백과 토트백, 지갑 등은 토즈의 새로운 변화를 엿볼 수 있어 신선했다. 1940년대의 우아한 이탤리언 레이디들과, 같은 시절을 살고 있던 상하이의 모던 걸들이 들었을 법한 레드 컬러의 토트백은 이탈리아와 중국 문화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였다. 이 시그너처 컬렉션은 토즈 고유의 럭셔리함과 실용미는 그대로 유지한 채, 아시아 시장을 의식한 토즈만의 센스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새로운 컬렉션으로 평가받았다.



‘Red Touch, Dancing a Dream’

지난해 10월, 베이징 행사부터 ‘발레리나’를 모티브로 한 영상을 선보여온 토즈는, 이번 상하이 행사 역시 ‘댄싱 어 드림(Dancin a Dream)’이라는 주제로 중국 최고의 발레리나 홍란 호우(Honglan Hou)와 함께 멋진 필름을 준비했다. 중국의 유명한 발레리나 홍란 호우가 출연한 <Red Touch, Dancing a Dream> 영화 시사회는 패션, 출판, 비즈니스, 사교, 예술과 영화 분야 등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 1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토즈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과의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에 이어, 마르코 젠틸레(Marco Gentile)가 제작한 단편영화는 발레의 세계 일주와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이탈리아의 전통을 담고 있으며, 동서양의 두 소녀가 인생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서로 다른 꿈을 가지고 만나는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특히 발레리나 홍란 호우가 직접 출연해서 눈길을 끌었다.
토즈의 디에고 델라 발레 회장은 이 필름을 두고 ‘이탈리안 럭셔리’에 대해 언급했다. “진정한 럭셔리란 자신의 근본과 가치를 잃지 않고 희망이 가득한 큰 미래를 꿈꾸는 것을 의미한다. 토즈가 이 필름을 통해 전하고 싶은 건 바로 그런 메시지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탤리언 럭셔리를 의미한다.” 이 행사엔 중국의 유명한 발레리나 홍란 호우뿐 아니라, 사교계의 명사 웬디 이프(Wendy Yip)와 린 동 푸(Lin Dong Fu), 작가 선 간 루(Sun Gan Lu)와 시아오 바오(Xiao Bao), 유명한 예술가 퀴우 하오(Qiu Hao),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후앙 잉(Huang Ying)과 모델 조우 레이(Zhou Lei)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레드 터치(Red Touch)’라는 이름으로 열린 갈라 쇼에서는 발레리나 홍란 호우가 직접 출연하고 토즈가 제작한 필름을 선보였다. 디너가 끝난 후에 홍란 호우는 관객들을 위해 라 스칼라의 잔루카 스키아보니(Gianluca Schiavoni)의 안무에 따라 훌륭한 솔로 공연을 선보였다. 이 갈라 쇼에서 특별했던 것은 ‘필름’이라는 영역 안에서 보여준 토즈의 방식과 태도다. 실제로 최근 많은 패션 브랜드들은 문화 예술 전반에 걸쳐 협업이나 후원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 결과는 매우 커머셜한 편이다. 아무래도 제품과 로고 노출이 주 목적이 되어야 할 테니까. 하지만 토즈는 자신들의 제품이나 로고를 드러내는 데 급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발레’의 이미지와 토즈의 정신을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식 역시 토즈답게 매우 우아하고 적절했던 것. 토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비즈니스보다는 ‘이탈리아 감성’을 어떤 방식으로 알리고 전달하느냐일 테니까. 디에고 델라 발레 회장 역시 그런 부분을 거듭 강조했다. “토즈는 그동안 많은 아트, 건축 분야를 후원하고 지지해왔습니다. 하지만 결코 우리의 로고나 제품을 드러내는 데 급급하지 않죠. 예술과 협업할 때 상업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결코 토즈답지 않습니다. 이번 상하이 행사는 이탈리아의 문화와 패션시장이 점점 커져가는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의미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중국이 이탈리아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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