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펼쳐진 맥주업계 디자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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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옥토버페스트’의 계절이 왔다. 여름에도 맥주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맥주 축제가 열리는 가을이 도래한 요즘에도 관심은 결코 시들지 않는 듯하다. 우리나라 맥주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토종 브랜드 대 수입 브랜드의 대결은 맛뿐만 디자인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도 볼만하다. 지난해 세계 최대 맥주 그룹 AB인베브에 인수된 오비맥주는 오리지널 그래비티(OG)라는 공법을 활용해 원맥즙 농도가 높다는 독일 밀 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선보인 데 이어 신선한 디자인을 내세운 ‘카스 비츠(Cass Beats)’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본사인 AB인베브의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을 채용했다는 카스 비츠는 강렬한 코발트 블루 색상에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보틀 디자인부터 눈길을 확 잡아끈다. 젊은 층이 열광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위시로 한 비트 중심 음악의 역동성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고. 체코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이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도 시선을 끈다. 보틀(330ml) 디자인의 경우, 1백73년 브랜드 역사의 정통성을 조명하기 위해 필스너 우르켈을 처음 담은 맥주병과 같은 갈색을 입혔다고. 빈티지한 느낌이 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가 묻어 있는 ‘뉴 헤리티지 패키지(New Heritage Package)’로, 캔은 산뜻한 녹색이다.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맥주 그롤쉬(Grolsch)는 상큼한 연둣빛이 감도는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를 내놓았다. 양조 4백 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캠페인 차원에서 보틀에는 기념 로고를 새겨 넣었고, 캔에는 다양한 개성이 묻어나는 아트워크를 입혔다. 그롤쉬 캔에 새긴 아트워크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4백여 명의 아티스트가 암스테르담에서 3일 동안 펼친  행사에서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그롤쉬 스윙톱 보틀을 재해석한 작품들이다(그롤쉬는 맥주의 향과 풍미를 잃지 않기 위해 일반 맥주 뚜껑과 다르게 샴페인 병에 사용하는 스윙톱을 적용해 개봉 시 “뻥!” 소리가 난다). 계속 읽기

Bohemian Fr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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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혜 | 스타일리스트 유현정 | 포토그래퍼 박건주

집시를 상징하는 보헤미안 무드가 이번 시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액세서리에서도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프린지 디테일이 강세다. 히피 스타일이 절정을 이룬 1970년대 아이콘이자 믹 재거의 연인이었던 마리안 페이스풀과 영화 <러브 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처럼 자유분방함과 사랑스러움이 공존하는 매력 때문일까. 살랑살랑 가을바람에 기분 좋게 흩날릴 프린지 액세서리의 향연. 계속 읽기

Women in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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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혜

강렬하고 섹시한 이미지의 대명사 레드 컬러가 돌아왔다. 세계적인 컬러 전문 연구소 ‘팬톤’에서도 2015 F/W 트렌드 컬러로 탁한 붉은색인 ‘마르살라’를 꼽을 정도로 레드의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게 레드를 사용한 컬렉션은 단연 구찌다. 비대칭 러플 장식을 더한 원피스부터 지그재그 패턴의 퍼 코트, 마르살라 컬러를 적극 활용한 더블 코트까지 다채로운 레드의 향연을 선보였다. 여기에 마르니, 디올, 돌체앤가바나, 펜디까지 레드와 사랑에 빠진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런웨이에 줄줄이 이어졌다. 사실 레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컬러는 아니다. 워낙 강렬하고 눈에 띄어 자칫 잘못 입으면 과해 보일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스타일리시하게 레드 패션을 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로, 블랙 컬러와의 매치다. 블랙은 레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로 레드를 보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어준다. 블랙 팬츠와 레드 컬러의 실크 블라우스를 스타일링한 에르메스의 컬렉션이 좋은 예가 되어줄 것. 두 번째는 액세서리와의 궁합이다. 강렬하면서도 유혹적인 레드 원피스를 공통적으로 선보인 마르니와 페라가모의 컬렉션을 살펴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모두 벨트를 착용해 허리선을 살리는 동시에 온통 레드 일색인 드레스의 분위기를 중화했다. 이때 액세서리는 브라운, 블랙, 네이비처럼 톤 다운된 컬러를 선택해야 한다. ‘화려하다’, ‘야하다’, ‘과하다’ 등 레드에 관한 고정관념으로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이들이라면 소극적인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패셔너블한 레드 패션을 즐겨볼 때다. 계속 읽기

우고 론디노네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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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도심 한복판에서 원초적인 자연을 환기해주는, 그러면서 조형이 주는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주목할 만한 전시가 서울을 찾아왔다. 스위스 출신으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www.kukjegallery.com) 3관에서 오는 10월 11일까지 열린다.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우르스 피셔와 함께 스위스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론디노네는 오래된 올리브나무의 본을 떠 알루미늄으로 주조하는 등 재료를 다루는 방식이 특이하고 개방적인 인물로 성(性), 권태, 자연, 그리고 일상의 변화하는 분위기를 중점적인 작품 주제로 다뤄왔다.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에서는 5개로 이뤄진 청석 조각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운 원재료가 거칠면서도 은근히 인간의 형상을 드러내는 묘미를 선사한다. 인간과 석상이 연결돼 있다는 의미를 담아 감상자의 마음에 ‘고요한 파동’을 선사하는 흥미로운 연작이다. 작가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근교에서 재료를 가져다 썼다고 한다. “제 작품과 함께한 시간이 예술과 본인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예술이란 경험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시간의 자연스러운 소용돌이’를 일으킨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 론디노네의 돌 형상은 작가의 말처럼 직접 마주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문의 02-735-8449 계속 읽기

참신함과 희소성을 내세워 다양하게 오감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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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주류업계가 꾀하는 변신의 노력이 눈물겹도록 다채롭다.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나 상품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참신함’, ‘희소성’ 같은 단어를 붙일 만한 특색을 내세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여념이 없다. 아트 컬래버레이션은 그런 시도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은 김병호 작가와 ‘관계’를 주제로 한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백참나무,적동 도금,네오디뮴 자석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Twelve Inter-faces’, 그리고 영국 소설가 존 윈덤의 작품에 등장하는 식물 괴수 이름을 차용한 ‘Black Trif-fid’다. 또 다른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 발베니는 전 세계 1백28병만 생산한 ‘발베니 50년’으로 최상의 품질과 희소성을 부각했다. 서울 장충동 신라 호텔에서 한 달간 일반에 공개하는 이 특별한 위스키는 ‘캐스크 4567’과 ‘캐스크 4570’인데, 둘 다 1963년 같은 날 같은 증류소에서 동일한 종류의 오크 통에 담겨 50년간 숙성된 원액으로 만들었다고. 판매가는 발베니 50년 2병 한 세트에 1억원. 조니워커에서는 전설적인 마스터 블렌더를 앞세워 고객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위스키 제작 서비스인 ‘시그너처 블렌드(Signature Blend)’를 선보였다. ‘나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비스포크 서비스가 프리미엄 위스키의 세계에도 도입된 셈이다. ‘조니워커 블루 레이블’의 창시자인  짐 베버리지가 서울 조니워커 하우스에서 고객과 마주 앉아 취향을 꼼꼼히 분석하고 시음해가면서 ‘1인’을 위한 위스키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손수 제공하기도 했다. 돔페리뇽은 섬세한 피노 누아 품종의 매력을 한껏 살린 ‘로제 빈티지 2004’를 내놓았다. 피노 누아를 중심으로 한 전례 없는 배합을 시도했지만 와인 전체가 압도당하지 않도록 균형감을 살리는 까다로운 작업의 소산이다. 또 여성을 위한 스피릿 드링크라는 차별성을 내세운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Eclat by Imperial)’은 임페리얼 브랜드의 파격적인 변신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여성의 과일’이라 불리는 석류 향을 가미한 위스키로 알코올 도수를 31도로 낮췄는데, 향수병 같은 분위기의 패키징도 돋보인다. 계속 읽기

Col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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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유진 | 포토그래퍼 박건주

요즘 SNS에 올라오는 여자들의 포스팅을 유심히 살펴보면 커피잔을 우아하게 잡은 손에도, 누구나 탐낼 만한 잇 백을 든 손에도 예쁜 네일 아트가 함께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그녀들이 여름 내내 유행한 쨍한 네온 컬러나 블루, 화이트 컬러의 네일 에나멜을 지우고 어느새 포근하고 부드러운 니트에 어울리는 깊고 풍부한 가을 색채의 네일 컬러로 체인지했다는 것. 당신도 트렌드에 뒤처질 수 없지 않은가? 올가을 어떤 컬러의 네일을 바를지 고민하고 있다면, 여기 뷰티 럭셔리 하우스에서 신제품으로 내놓은 네일 컬러에 주목하도록. 계속 읽기

The Powerful Encou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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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혜

고가의 디자이너 제품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거기에 한정판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된다. 특히 남들과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때의 뿌듯함이란 컬래버레이션이 아니고서야 경험하기 힘들다. 이러한 이유로 핫한 만남을 소개한다. 최근 스냅쳇 CEO 에반 스피겔과의 로맨스로 인터넷을 장식한 미란다 커와 스와로브스키가 특별한 컬렉션을 공개했다. 그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랑, 기쁨, 행복 등을 상징하는 6개의 주얼리 라인 ‘듀오 컬렉션’이 그것으로 미란다 커가 직접 디자인해 의미를 더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이슈가 되는 그녀답게 주얼리 역시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을까. 얼마 전 내한 공연을 마친 퍼럴 윌리엄스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손잡고 운동화 ‘슈퍼스타’ 디자인을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퍼럴 윌리엄스 외에도 세계적인 아티스트 4인이 함께했다. 설치 미술가 토드 제임스, 건축가 자하 하디드, 컨템퍼러리 예술가 MR, 포토그래퍼이자 아티스트인 카스 버드까지 쟁쟁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들의 개성이 살아 있는 슈퍼스타는 스트리트 패션을 또 한 번 리드할 예정. 이외에도 라이프 웨어 브랜드 유니클로와 에르메스 전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만났다. 그의 레이블인 르메르는 자연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로 유니클로와 만나 일생생활에 유용한 아이템을 우아하게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해마다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다음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H&M은 다음 타자로 ‘발망’을 선택했다. 젊고 유능한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텡이 선보일 컬렉션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미지 일부가 공개되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제 매장에 컬렉션을 선보이는 11월, 제품을 사기 위해 또 한 번 새벽부터 줄을 서는 광경이 펼쳐질지 모를 일이다. 계속 읽기

딸에게 준 선물 – 안셀 아담스 사진展

9월 02, 2015

에디터 고성연

 









풍경의 아름다움을 넋 놓고 감상할 수 있게 만드는 위대한 사진가 안셀 아담스의 전시회가 한국을 찾아왔다. 그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생전 자신의 방에 유일하게 걸어놓았다던 작품 ‘시에라 네바다의 겨울 일출’의 사진가이기도 하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는 아담스의 오리지널 프린트 72점을 감상할 수 있는 <딸에게 준 선물 – 안셀 아담스 사진전>이 오는 10월 19일까지 개최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아담스는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년이었다. 그런데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갔다가 그 웅장함에 반했고, 자신을 매혹시킨 자연의 미를 그대로 담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러 나섰다. 그는 조수도 없이 대자연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유달리 좋아했고,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역량도 빼어났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존 자코우스키 디렉터는 아담스의 사진을 가리켜 “이른 아침과 저녁의 황혼, 5월의 따스한 해와 6월의 뜨거운 해가 지닌 미묘한 차이를 포착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순간, 그 장소에 있는 듯한 황홀감을 안겨준다”라고 표현했다. 고향의 풍경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아담스는 걸출한 사진작가인 동시에 미국의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가 ‘국가의 천연기념물’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자연을 지키는 데 앞장선 환경보호가이기도 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요세미티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자칫 리조트가 될 뻔한 그랜드 캐니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공이 컸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풍경의 아이콘처럼 유명하다고 해서 인물 사진을 찍지 않은 건 아니었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가 존경했던 리얼리즘 사진가 앨프리드 스티클리츠와 그의 아내로 당시 미국 최고 여류 화가였던 조지아 오키프를 함께 담은 작품을 비롯해 그의 흥미로운 인물 사진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