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spirit, Swiss 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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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 2021

에디터 이주이

해밀턴은 미국의 합리적 실용주의와 완벽에 가까운 스위스의 기술력, 그리고 선구자적 개척 정신으로 무장했다. 이들이 쌓아온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해밀턴의 예술적인 시계 공학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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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을 정의하는 또 다른 이름, 혁신

해밀턴의 시계는 미래 지향적이다. 시계 역사에 길이 남는 제품을 여럿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벤츄라’ 컬렉션이다. 세계 최초 전자시계라는 타이틀을 단 이 타임피스는 첫선을 보인 1957년 업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이자 우주 시대를 상징하는 요소다. 독창적인 삼각 형태 케이스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이루며 정밀한 기술력과 미학적 요소를 겸비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진화를 거듭해 새롭게 선보인 ‘벤츄라 엘비스 80 스켈레톤’ 워치는 벤츄라 클래식 스타일을 재해석해 벤츄라 컬렉션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전설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름을 품고 재탄생했다. 오픈워크 다이얼 위 세로선의 지그재그 패턴은 컬렉션의 상징 중 하나인 전기 펄사 형태를 재현해 정체성을 이어가며, 전기 대신 오토매틱 베이스 칼리버 H-10을 적용했다. 무브먼트를 가감없이 드러낸 스켈레톤 다이얼을 통해 완벽에 이르는 복잡 정교한 메커니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데, 코트 드 제네바 장식을 새긴 H-10 무브먼트는 해밀턴만의 독보적인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걸작으로, 80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스켈레톤 다이얼에 블랙 PVD 코팅 처리한 버전에 레드 전기 펄사 모티브를 적용한 버전과 로즈 골드 PVD 코팅에 로즈 골드 전기 펄사 모티브를 조합한 두 가지 모델이 컬렉션을 이끈다. 이 두 모델에는 블랙 러버 스트랩을 적용해 한결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역사와 혁신의 연결체로서 해밀턴을 대변하는 ‘PSR’ 컬렉션도 있다. 1970년 첫선을 보였으며 당시 손목에 착용하는 컴퓨터란 별칭을 얻은 이 제품은 현대에 와서 반사형 LCD와 방출형 OLED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 모델로 선보인다. 메탈 소재로 제작한 쿠션 형태의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 디자인이 특징인 PSR은 어두운 화면에 디지털 숫자로 시간을 발현한다. 직경 40.8 X 34.7mm의 쿠션형 다이얼에 큼직한 디지털 숫자로 시간을 알리는 이 모델은 스포티하면서 실용적인 기능을 아낌없이 담았다. 약 100m 방수 기능을 갖추었고, 하이브리드 디스플레이 덕분에 낮은 에너지 소비를 보장한다. 케이스에 장착한 버튼을 누르면 아이코닉한 ‘디지털 도트’ 타입의 빨간색 숫자에 불이 들어와 시간을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역동적 디자인으로 묵직한 오라를 풍기는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과 스테인리스 스틸에 옐로 골드 PVD를 코팅 적용한 두 가지 베리에이션으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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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한 뜨거운 열정

시계 역사에서 전례 없는 순간을 기록한 해밀턴의 선구적인 ‘혁신’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선구자적 정신을 잇는 개척자들에 대한 지지와 협업을 진행해온 해밀턴은 전기가 곧 미래라는 철학 아래, 지속 가능한 항공 여행 분야를 개척 중인 스마트플라이어(SmartFlyer LTD)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하늘을 향한 열정이 이들의 교집합. 전문 파일럿 롤프 스튀버(Rolf Stuber)가 스위스 그레첸에 설립한 스마트플라이어는 21명의 강력한 팀으로 구성해 미래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전기로만 추력을 생성해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하며, 비행 중 레인지 익스텐더는 발전기를 돌리는 작은 연소기관을 통해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생성한다. 기존 비행기보다 소음이 적어 승객들은 한결 더 쾌적한 비행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높은 효율성과 최소의 연료 소비로 운영비 대폭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획기적인 하이브리드 전기 항공기를 보유한 이들에게 항공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 스마트플라이어는 4인승 여객기로 2023년 첫 비행을 앞두고 있으며, 2028년 개인용 판매를 목표로 한다. “해밀턴의 선구자적 정신이 우리가 워치메이킹의 한계를 뛰어넘도록 영감을 주는 것처럼, 하늘은 획기적인 SFX1이 비상하는 귀한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정확성에 중점을 둔 공동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 최첨단 신기술을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항공 우주 산업으로까지 발전시킬 것입니다.” 해밀턴 CEO 비비안 슈타우퍼(Vivian Stauffer)는 스마트플라이어와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의 유산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자유롭고 열정 넘치는 아메리칸 스피릿에 기반을 둔 해밀턴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1932년 <상하이 익스프레스(Shanghai Express)>를 통해 스크린에 처음 등장한 이래, 5백여 편이 넘는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유명 영화배우와 존재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손목을 장식하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영화 시계 제작자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영화 속 모험가와 매혹적인 빌런, 리더와 슈퍼 히어로의 선택을 받아온 해밀턴이 등장한 영화의 자취를 따라 작품 속 해밀턴 시계의 역할을 재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밀함으로 구현한 완벽한 기술력

군인에게 시계가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작전을 위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프로그맨(The Frogmen>(1951)에서 미 해군 수중 폭파반을 이끄는 프랭클린 중위를 연기한 리처드 위드마크와 그의 팀원들은 실제 과거 다이버들이 그랬듯 해밀턴 프로그맨 워치를 착용한다. 이를 상징하는 군용 물통 모양의 크라운은 현대에 와서 재해석한 카키 네이비 프로그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시대 배경의 <진주만(Pearl Harbor)>(2001)에서 벤 애플렉과 조시 하트넷이 연기한 전투 조종사 래프 맥컬리와 대니 워커는 해밀턴 카키 필드 핸드 와인딩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이 모델은 실제 미군에게 공급했던 전투용 타임피스를 모티브로 한 레트로 모델이다. 미 해군 특공대의 다이버 워치에서 영감을 얻은 이 제품은 어둠 속에서도 명료한 가독성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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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모험 속에서

수십 년간 영화에 등장했던 모든 아이코닉한 해밀턴 디자인 중 1961년 로맨스 영화 <블루 하와이(Blue Hawaii)> 속 엘비스 프레슬리가 연기한 채드 게이츠의 손목을 빛내준 ‘벤츄라’만큼 센세이션을 일으킨 모델은 없을 것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벤츄라 스타일은 여럿 SF 블록버스터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 <맨 인 블랙(Men in Black)>에서 벤츄라의 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은 우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외계인 헌터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1997년 오리지널 영화를 비롯해 이어 선보인 4편의 속편에서도 등장했으며, 2019년 개봉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Men in Black: International)>에서는 에이전트 M(테사 톰슨)의 손목을 빛내기도 했다.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에서의 활약

클래식 디자인을 이루는 카키 필드는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2014)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카키 파일럿 데이 데이트 오토와는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영화를 위해 해밀턴이 특별 제작한 빈티지 스타일 시계로 시공간을 잇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 이 타임피스는 우주 미션을 떠나기 전 쿠퍼(매튜 맥커너히)가 딸 머피와 동일한 모델을 나눠 갖는다. 5차원의 공간 ‘테서렉트’에 갇히게 된 쿠퍼는 머피 시계의 초침을 조작해 딸에게 모스 코드 부호를 보내 인류를 구하게 된다. 그때 등장하는 게 카키 필드다. 놀란 감독의 최신작이자 시공간을 넘나드는 내용의 <테넷(Tenet)>(2020)에 등장한 해밀턴의 시계, ‘빌로우제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해밀턴 디자인 팀과 <테넷> 프로덕션 디자인 팀 간의 긴밀한 협업으로 탄생한 이 특별한 시계는 해밀턴의 카키 네이비 빌로우제로 다이얼을 기반으로 영화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더해 영화 소품용 시계로 제작되었다. 작품 속 명장면에서 활약한 제품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특별 출시한다. 가벼운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한 스페셜 에디션은 영화에 사용된 주요 컬러인 블루와 레드 컬러로 팁 부분을 강조한 초침을 탑재했으며, 모델당 8백88피스 한정 제작한다. 신비로운 투명 빛 스페셜 패키지에 선보여 소장 가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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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드

1932년부터 5백여 편이 넘는 영화에 등장하며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매개체이자,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한 해밀턴은 매년 LA 익스체인지에서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드(Behind the Camera Award, BTCA)’를 주최한다. 영화 제작자를 집중 조명하는 시상식으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유능한 영화인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다. 화면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카메라 뒤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의상 디자이너부터 편집자, 기타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2006년 처음 개최했으며 2019년 제10회를 맞았다. 역대 시상식에 참여한 시상자로는 나탈리 포트먼, 존 레전드, 이언 맥그리거 등이 있으며, 특히 수상 경력에 빛나는 많은 배우들이 행사에 참여해 영화 제작에 없어서는 안 될 수상자들에게 헌사를 전한다. 어워드 수상자들은 그해에 개봉된 영화 중 선정하며 칸,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미국영화협회(the American Film Institute) 영화제에서 가장 최근 발표되었거나 출품 자격을 얻은 작품 중 선정한다. 해밀턴의 전 CEO 실방 돌라(Sylvain Dolla)는 “우리를 울고, 웃고, 꿈꾸게 하는 위대한 영화들을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는 우리의 창의력을 이끌어내고,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하며, 영감을 주는 이야기들을 전합니다”라고 말하며 이들에 대한 노고에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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