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전통에서 비롯된 품격을 지닌 명품 브랜드와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의 만남은 분야에 상관없이 언제나 관심을 이끌어내는 촉매제다. 신선한 자극이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빚어내기만 한다면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창조적 협업으로 태어난 작품성 있는 상품이 국내 시장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프레스티지 샴페인의 대명사 돔 페리뇽은 빛의 미학을 버무리는 솜씨가 빼어난 일본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 요시오카 도쿠진과 손잡고 한정판 에디션 패키지를 내놓았다. 작열하는 햇살과 무더위에서 태어난 돔 페리뇽 2009년 빈티지를 위한 리미티드 에디션 패키지로 강렬하고 찬란한 빛의 감성을 재해석해 일렁이는 무지갯빛 광채가 마치 입체 홀로그램 같은 존재감을 자아내는 방패 모양 라벨이 인상적이다. 이 한정판 에디션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백화점과 호텔에서 30만원대에 판매한다. 스위스 초현실주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을 수놓은 광주요의 ‘자코메티 시리즈’도 눈길을 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기념한 아트 컬래버레이션의 결실인 이 시리즈는 20세기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 자코메티의 걸작 ‘걸어가는 남자(Walking Man)’와 ‘개(The Dog)’, 고양이(The Cat)’의 실루엣을 일러스트로 재해석해 그의 사인과 함께 담아낸 3종의 머그와 접시 1종, 커피잔 세트로 구성했다. 예술의전당과 광주요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몰(ekwangjuyo.com)에서 판매하는 이 시리즈는 해외에서는 아마존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인 구루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동심 어린 감성이 스며들어 있는 디자인 브랜드 라문의 투명하고 알록달록한 색조가 돋보이는 ‘까사 컬렉션 기획 세트’도 주목할 만하다. 내구성 뛰어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식기 세트 리플레소(Riflesso) 3종(트레이, 컵, 그릇)과 앙증맞은 디자인의 조명 소품 ‘깜빠넬로(Campanello)’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과 공식 홈페이지(www.ramun.com), 직영 숍(storefarm.naver.com/ramun)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