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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 2016

에디터 배미진

2016 바젤월드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사건은 바로 샤넬이 최초로 자체 제작 무브먼트를 장착한 남성 시계를 선보인 것이다. 보이 프렌드 워치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여성 워치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측되었던 샤넬이, 새로운 무브먼트를 담은 남성 워치를 통해 워치 브랜드로서 보다 진지한 행보를 보인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샤넬의 새로운 남성상, 무슈 드 샤넬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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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제작 무브먼트를 장착한 샤넬의 새로운 비전, 무슈 드 샤넬
바젤월드, 혹은 스위스 시계 시장 전체를 이야기한다면 단연 남성 시계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훌륭한 여성용 기계식 시계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주류에 입성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기계식 시계가 주를 이루는 고급 시계 분야에서는 보다 복잡하고 완성도 높은 기능을 갖춘 제품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필연적으로 남성 시계가 가장 상위 그룹을 이루는 것이 사실이다. 기계적인 요소에 매력을 느끼고 그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주로 남성들이기 때문이다. 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우며 더욱 복잡한 시계를 선보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바젤월드에서 샤넬은 언제나 새로운 아름다움과 완성도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큰 역할을 했다. 바로 본격적인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한 남성 워치, ‘무슈 드 샤넬(Monsieur de Chanel)’을 선보인 것이다. 바젤월드 기간 동안 샤넬 부스에서 조금은 비밀스러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가까이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무슈 드 샤넬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아주 단정하고 지적인 첫인상으로 강한 매력을 드러냈다. 항상 독보적이고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샤넬이기에 남성 워치 역시 남다른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파리 방돔 광장에서 영감을 받은 팔각형 모티브의 다이얼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이 워치의 핵심은 1백70여 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매뉴얼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 칼리버 1이다. 총 5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이 무브먼트에는 샤넬 고유의 도전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스턴트 점핑 아워, 레트로그레이드 미닛 기능을 갖추었으며 디자인, 개발, 신뢰도 검증, 조립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샤넬 인하우스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무브먼트인 것. 다른 브랜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케이스 디자인에 최초의 무브먼트임에도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라는 파격적인 기능을 담은 것이 인상적이다. 소수의 인원이 자리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시계를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는데, 여성 시계 분야에서 꾸준히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한 브랜드인 만큼 하이 워치메이킹 무브먼트의 미학적인 면에서도 남다른 안목을 드러냈다. 시계의 기능을 완성하는 기계적 요소를 바텀 플레이트에 통합한 컴플리케이션으로 구조적, 심미적으로 안정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것도 독특하다. 기능만큼이나 디자인도 중요시하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도와 논의가 오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워치 케이스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데, 40mm 사이즈의 라운드형 케이스는 불필요한 부분이 전혀 없이 시계 본질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절제와 세련미를 담았다. 디자인에 있어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샤넬의 고집을 확인할 수 있다. 돔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아래로 실버 오팔린 소재의 다이얼이 반짝인다. 6시 방향의 점핑 아워와 오프 센터의 240도 레트로그레이드 미닛의 독특한 균형미는 샤넬이 생각한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벽하게 새로운 시계’라는 주장에 걸맞다. 버클과 용두에는 사자 모티브가 새겨져 있는데, 샤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메타포인 이 모티브는 앞으로 샤넬 남성 워치에 더욱 다양한 요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타이포그래피 역시 샤넬이 무슈 드 샤넬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디자인이다. 화이트 골드와 베이지 골드 각 1백50개, 총 3백 개 한정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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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ELAIN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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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적 매력을 담은 보이 프렌드의 세계적인 성공
대중이 쉽게 다가서기 힘든 스퀘어 워치를 다시 주류로 편입시킨 샤넬의 여성 워치 보이 프렌드. 지난해 출시한 후 대대적인 인기를 기록한 후 올해는 매력적인 가격의 스틸 소재 워치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년간 정교한 시계 제작의 세계에서 연구와 헌신을 다한 샤넬 워치 컬렉션은 프리미에르로 시작해 J12, 보이 프렌드로 인상적인 발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그중 대중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보이 프렌드 워치의 새로운 버전이다. 샤넬 넘버 5 향수병과 방돔 광장에서 모티브를 얻은 팔각형 케이스의 프리미에르 워치를 연상시키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샤넬의 디자인이 시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다는 점을 증명한 컬렉션이다. 현대적인 매력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갖춘 이 워치는 중성적이면서도 남성적인 모티브까지 담고 있다. 남성복에 사용하는 요소를 과감하게 여성 패션에 도입한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이어, 여성 워치 컬렉션은 반드시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으면서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올해는 스몰과 미디엄 사이즈 모두 스틸 소재로 선보여 보다 많은 이들이 선택하도록 했고, 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보이 프렌드 페이브드 컬렉션’은 한정 출시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스틸 소재를 트위드 패브릭처럼 가공한 ‘보이 프렌드 트위드 컬렉션’. 섬세한 가공 덕분에 전혀 새로운 시계를 만나는 듯 선택의 폭을 넓혔다.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보이 프렌드 아티 다이아몬드 컬렉션도 단 18개 한정으로 선보여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매뉴얼 와인딩 메캐니컬 무브먼트를 장착한 보이 프렌드 워치라는 점도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보이 프렌드 워치와 유사한 매력을 담은 프리미에르는 선명한 레더를 더한 체인 브레이슬릿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1천 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에르 락 팝 핑크’와 ‘프리미에르 락 팝 터콰이즈’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가지 제품이 샤넬 워치에 패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면 하이엔드 워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샤넬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이다. 가브리엘 샤넬의 개인적인 장소와 인생을 담아 기존 워치 브랜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이얼에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물론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전통인, 장인들의 손끝에서 완성하는 메티에 다르 기법을 도입해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올해는 가브리엘 샤넬이 살던 아파트의 중요한 오브제인 코로망델 래커 병풍에서 영감을 얻은 새와 꽃, 나뭇가지를 묘사했는데, 하나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 약 3주간의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정교한 묘사가 특징이다. 그중 꼭 기억해야 할 기법은 바로 골드 스컬프팅 기법. 오닉스 다이얼에 정교한 장식을 구현하는데 올해는 마치 새가 날아다니는 듯한 트렘블링 효과를 도입해 매혹적인 떨림을 담았다. 새의 형태를 고정하는 트렘블링 스프링을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기까지 3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캡슐 컬렉션으로 기획해 정교한 다이아몬드 세팅에 대한 찬사를 끌어낸 ‘레 에떼르넬 드 샤넬 컬렉션’도 매혹적이다. 올해는 샤넬의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퀼팅 패턴을 모티브로 과감한 세팅 기법을 선보인다. 커프스 형태를 적용해 볼륨을 더했고, 상당한 캐럿의 유색석을 쿠션 컷 등 입체적인 방법으로 세팅해 시크릿 워치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아름다운 주얼리 워치부터 남자들을 위한 메캐니컬 워치까지 시계 분야에서 샤넬의 도전과 남다른 집념은 브랜드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계 전문가들의 관심을 집중하게 하는 요소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 완성도가 뛰어난 제품, 새로운 콘셉트의 개발까지 현대적인 워치 브랜드로서 모든 방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샤넬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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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2-3442-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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