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애호가를 위한 아름다운 특권

조회수: 3078
11월 30, 2015

글 이소영

문화의 최전방 트렌드를 접하고 싶다면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현명한 생각이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미술관과 갤러리의 특급 강의와 멤버십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예술과 문화에 관련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어 매력적이다.

가나아트센터와 서울옥션의 조우

서울옥션은 ‘문화 예찬’이라는 이름으로 미술 애호가를 위한 심화 아카데미를 개설해 한 달에 4회 강의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창조적 사고를 위한 10가지 비밀’이라는 주제로 10가지 분야의 최고 강사진으로 구성한 강의가 인기였다. 그간 이태호 교수의 ‘고미술’, 미술가 배병우·이명호의 ‘사진’, 승효상·김봉렬 건축가의 ‘건축’ 강좌를 열었고, 11월과 12월에는 권영걸 사장의 ‘디자인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하정웅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미술품 컬렉터 이야기’ 강의가 이어진다.
2005년부터 계속되어온 서울옥션 CEO 조찬 포럼 ‘가나문화포럼’도 각 분야 리더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대기업 이사급 이상, 중소기업 CEO, 정부 기관 고위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지원하는데, 서울옥션 경매 참관과 아트 페어 투어 등을 별도 진행하기에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매년 2회 개최하며, 현재 21기 가을 학기가 진행 중이다. 22기 봄 학기는 2016년 3월 17일에 개강한다. 이외에 매년 1월과 7월에 아티스트 토크를 각 6명의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데, 이번 여름 토크에서는 미술가 구본창, 사석원, 박항률, 이용백, 이동기, 이수경 작가가 참석했다 (www.seoulauction.com).
갤러리와 좀 더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가나아트센터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면 전시 무료입장(4인 가족 기준)과 아트 숍·레스토랑·아카데미 수강료 등의 할인 혜택을 준다. 회원뿐 아니라 가족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www.ganaart.com).

아라리오갤러리와 아라리오 뮤지엄의 선택

아라리오갤러리에선 새로운 전시를 개최할 때마다 개별 그룹으로 도슨트 투어, 아티스트 토크를 시행하고 있다. 전시에 따라 주제도 달라지기 때문에 전시 개막 시 소그룹 신청이 가능하다.
아라리오 뮤지엄의 고급 문화 예술 강좌 ‘A. CLASS’는 2016년에 현대미술에서 주요한 위치를 선점한 작품을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을 꿰뚫는 통찰을 각계 명사들과 함께 살펴볼 계획이다. 15명가량의 소규모 강좌로, 주 1회씩, 총 10회의 커리큘럼. 3개월간 디너를 겸하는 이 강좌는 예술적 시야를 넓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문화 예술 강좌 ‘Finding Oneself’는 예술 작품을 눈과 마음으로 느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과 과정을 제안한다. 2016년 3기에서는 ‘Design Dive’란 주제를 통해 삶에 밀접한 디자인을 다각도로 조명해 디자인과 예술에 흠뻑 빠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 또 아라리오 뮤지엄의 해외 탐방 프로그램은 해마다 주제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해 전문가와 함께 미술뿐 아니라 예술 전반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2015년에는 ‘各人各色, 독일 미술관 여행’을 통해 ‘보존과 창조’에 맞닿은 곳을 여행했고, 2016년에 진행할 ‘이탈리아 여행’은 세계적 디자이너의 스튜디오뿐 아니라 이탈리아 디자인 명소 곳곳을 누리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www.arariomuseum.org).

삼성미술관 리움과 서울시립미술관의 특급 프로그램

삼성미술관 리움의 금요 정기 강좌 ‘리움 아트 클래스’는 현대미술은 물론이고 건축, 음악, 디자인 등 다채로운 강의를 제공한다. 올해는 클래식 음악 강연과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더 흥미로웠다. 2015년 하반기 강좌는 11월에 마무리됐는데, 장일범 음악 평론가와 정준호 칼럼니스트 등으로 구성된 강사진이 호평받았다. 2016년 상반기 강좌는 미정인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리움에서는 소장 작가와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토요일에 개설한 ‘리움 들어서기’도 운영하는데, 12월 19일에는 곽준영 책임연구원의 <장샤오강 – 중국 현대미술의 빛과 그림자> 강좌를 연다(www.leeum.org).
서울시립미술관은 사단법인 서울시립미술관후원회 ‘SeMA人’을 운영하고 있다. 후원금에 따라 멤버십, 패트론, 메세나 등으로 나뉜다. 멤버십 특별 회원의 경우, SeMA人 소식지와 캘린더, 유료 전시 초대권 전시별 2매, 미술관 자료실 도서 무료 대여, 전시 도록 제공과 오프닝 초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무료 가입할 수 있는 SeMA 패밀리는 e뉴스와 e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어 미술관 나들이가 한결 즐거워질 것 같다(sema.seoul.go.kr).

국립현대미술관과 KF의 흥미로운 콘텐츠
국립현대미술관은 일반 회원과 특별 회원으로 나뉘는 유료 회원 제도를 운영한다. 특별 회원은 1년간 3개 관(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을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큐레이터와의 만남, 올해의 작가와의 만남, 근현대 미술사 아카데미·회원 자녀 미술 학교 수강료가 면제된다. 또 전시 개막식에 초대되고, 서울관 멤버십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다(동반 1인). 특히 8~12주의 연차식 강좌인 근현대 미술사 아카데미는 80% 이상 출석하면 국립현대미술관장 명의의 수료증이 발급되기도 한다(www.mmca.go.kr).
국내 거주 외국인 1백75만 명 시대.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KF 투게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KF에서는 매년 주한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 외국인과 우리 국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우리 국민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무료 강좌를 운영한다. 주한 외국인에게 인기가 좋은 강좌는 KF 테마 답사, 한국 전통문화 강습 등이고,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실과 한국 문화 교실, KF 필름, 청계천세계음악축제 공연 등이다(www.kf.or.kr).

다양한 체험의 장, 대림미술관과 일민미술관의 강좌

일민미술관에서는 12월까지 이어지는 하반기 강연 시리즈 ‘역자 후기(Translator’s Note)’를 진행하고 있다. 동시대 미술 담론을 구성하는 다양한 서적의 번역자들을 초청해 직접 책 내용을 들음으로써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강연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며, 디자인, 큐레토리얼, 시각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다룬다(www.ilmin.org).
대림미술관 역시 12월까지 열리는 <헨릭 빕스코브> 전시와 연계해 진행하는 대표 프로그램 ‘D PASS(매주 토요일)’, ‘Good Night(매주 목요일)’을 운영한다. 대림미술관 온라인 회원이 되면 입장료가 20% 할인되며, 이벤트에 초대받을 수 있다. 또 디 멤버십(유료)에 가입하면 대림미술관과 새로 개관하는 D 뮤지엄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고, D카페 아메리카노와 D PASS(매주 토요일), Good Night 중 하나에 참여할 수 있다(www.daelimmuseum.org).

댓글 남기기